中, 새해 인프라 투자 기지개…8%대 경제성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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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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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계획 첫해, 대형 사업 속속 착공

  • 지방정부별 수백조원 투자계획 수립

  • 작년 코로나 위기 속 투자효과 체감

  • 토목공사식 부양책 회의론도 높아져

푸젠성 푸칭의 화룽 원자력 발전소 5호기 전경. [사진=신화통신]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끝나면서 중국 지방정부들이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의 첫해로 수백조원 단위 대형 프로젝트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해 8%대 경제 성장률 달성에 시동을 걸었지만, 토목 공사식 부양책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대형 인프라 사업 착공 잇달아

22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이 새해로 여기는 음력 설이 지나자 각 지방정부의 주요 인프라 사업이 속속 착공하고 있다.

중국은 14·5계획을 수립하며 향후 5년간 신형 인프라 구축에 30조 위안(약 51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5G와 산업인터넷, 발전 설비, 전기차 및 충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도시화율도 지속적으로 높여 2030년까지 70%를 달성하는게 목표다.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장시성은 최근 인프라 투자 계획을 확정하며 14·5계획 기간 중 461개 사업에 1조5397억 위안을 투입키로 했다. 올해 투자액은 3371억 위안이다.

허난성은 2772개 사업에 1조6000억 위안을 투자한다. 올해는 220개 사업에 3928억 위안이 투입된다.

산시성과 안후이성도 올해 각각 2540억 위안과 1330억 위안을 투자한다.

인훙(尹弘) 허난성 성장은 "중점 프로젝트 건설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효율화해 경제 발전 목표 실현을 위한 버팀목을 제공해야 한다"며 "14·5계획이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자 인프라 투자 효과는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쓰촨성은 지난해 인프라 투자에 6000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부양이 절실해지자 목표액을 40% 가까이 초과한 8362억 위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경제 성장률 3.8%를 달성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상위 10개 성급 지방정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고정자산투자는 9.9% 증가했다.

산시성 성도인 시안의 경우 지난해 3696억 위안을 투자해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GDP가 1조 위안 이상인 23개 대도시 중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전년보다 더 늘어난 3950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안시 관계자는 "계획된 인프라 사업 가운데 50% 이상을 1분기 내에 착공할 것"이라며 "국경절(10월 1일) 전까지 착공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토목 공사로 경제성장, 유행 지났다

쩡자오닝(曾昭寧) 시안석유대 교수는 "산시성처럼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이런 방식은 중국 서부 지역에서 매우 보편적"이라며 "코로나19 발생 후 인프라 사업과 투자에 목을 맨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3% 성장하는 데 그친 중국 경제는 올해 8%대 성장률 달성이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1%를 예상했고, 대형 투자은행(IB)들은 8.4~8.5% 수준의 전망치를 내놨다.

1분기에는 무려 2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공격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후베이성은 목표치를 10%로 제시하기도 했다.

쩡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공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프로젝트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 인프라 사업보다) 혁신 산업 유치에 힘을 기울일 때"라며 "기존 산업 사슬에서 부족하거나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투자에서 바이오·신에너지 등 혁신 산업 비중이 80%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톈진시의 랴오궈쉰(廖國勳) 시장은 "우리는 품질과 효율성, 구조, 녹색 등에 집중해 발전의 질과 효과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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