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오언 마호니 대표 재선임... 게임계 '디즈니' 김정주 꿈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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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2-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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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25일 정기주총 개최... 넥슨 닛케이225 지수 편입에 큰 역할

  • 글로벌 투자·재무 전문가... 엔터테인먼트사에 대규모 투자 예고

넥슨이 오언 마호니 대표의 임기를 연장한다. 그는 일본 주요 주가지수 지표에 넥슨을 편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엔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혀,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의 꿈인 '게임업계의 디즈니'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달 25일 일본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마호니 대표를 재임명한다. 일본 상장기업인 넥슨은 자회사로 넥슨코리아를 두고 있고, 일본과 한국에 각각 대표를 임명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게임 개발과 운영, 이와 관련한 조직 개편 등에 집중한다면, 마호니 대표는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재무, IR(투자자 대상 홍보) 등을 맡는다.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10월 넥슨이 닛케이225 지수에 편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225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하는 주가 지표로, 미국의 다우 지수와 S&P500처럼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손꼽힌다. 현재 이 지수엔 도요타, 아사히그룹, 혼다,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등을 포함해 반다이남코, 코나미, DeNA 같은 게임사도 포함돼 있다. 닛케이225 지수 편입으로 넥슨은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고,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 게임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가 30조원을 넘어서는 계기가 됐다.

마호니 대표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글로벌 게임사 EA에서 근무하며 사업개발 담당 수석부사장을 역임했고, 대규모 M&A를 주도했다. 2010년 넥슨에 합류한 후 일본 증시 상장에 큰 역할을 했고, 투자·사업 제휴 등을 진두지휘했다.

 

오언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사진=넥슨 제공]

그는 넥슨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꿈이다. 그는 넥슨을 디즈니 같은 회사로 키워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디즈니의 콘텐츠를 소비한 이용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모습이 과도한 과금 유도 논란으로 미움받는 게임업계와 대조됐기 때문이다.

이에 넥슨은 지난해 6월 “강력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지닌 글로벌 상장 회사에 15억 달러(약 1조83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마호니 대표는 “훌륭한 경영진이 이끄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며 “훌륭한 IP(지식재산권)를 가진 회사들과 향후 협업할 기회를 열어줄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이번 주총에서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는 월트디즈니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으로, 픽사와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8년에는 월트디즈니 다이렉트투컨슈머·인터내셔널 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 등을 론칭했다. 넥슨에 합류하기 전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마호니 대표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데 많은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외에도 시로 우에무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패트릭 쇠더룬드 이사도 재선임한다. 패트릭 쇠더룬드 이사는 EA에서 12년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배틀필드 등의 히트작들을 감독했다. 넥슨은 쇠더룬드 이사가 창업한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2019년에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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