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민주화를 요구한다"고 거리에 쓰여진 문구. 군부는 이와 같은 문구를 야간에 지우거나, 다른 글자로 바꾸기도 한다. =20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에서 군사쿠데타가 발생한지 3주가 지난 21일까지 치안부대의 무력행사로 사망한 민간인은 총 4명. 시위활동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2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상영업을 유지해 온 대형슈퍼 등도 이날 폐업을 공표하고 있어, 사실상의 '총파업'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에서는 21일까지 시위활동 관련으로 3명, 일반주민 1명이 치안부대의 무력행사에 희생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수도 네피도 시위현장에서 치안부대의 총격을 받아, 뇌사상태에 빠진 여성이 19일 결국 사망했다. 20일에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민불복종운동(CDM)을 촉구하는 활동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치안부대의 발표로 최소 2명의 남성이 희생됐다.
또한 이날 밤에는 양곤 북부 쉐비다(Shwepyithar) 군구에서 자경단 활동을 하고 있던 남성이 총격으로 사망. 현지 언론에 의하면, 경찰관이 발포한 것으로 보인다.

[양곤 중심부에는 20일에도 치안부대와 시위대간 대치가 이어졌다. =양곤 (사진=NNA)]
■ 21일도 시위 이어져
치안부대는 사망자가 나온 만달레이 등을 비롯한 지방도시에서 지금까지 시위진압을 위해 발포나 방수 등을 실시했다. 양곤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강력한 무력은 행사되지 않았으며, 21일에도 지금까지와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레단지구 및 중심부인 술레 파고다 등지에서 발생했다.
주 미얀마 일본대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들은 불요불급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자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19~20일 SNS상에는 '2'가 5번 반복되는 2021년 2월 22일에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참여를 호소하는 메시지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예술가 등 유명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이에 호응, 관련 정보는 대거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적인 최대규모의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 슈퍼마켓도 폐쇄
쿠데타 발생 후, 전국에서 의료종사자, 은행원, 공무원을 중심으로 생업을 보이콧하는 CDM이 확산돼, 경제활동은 이미 마비상태다. SNS에서는 22일 총파업 실시를 촉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정상영업을 유지해 온 식료품점도 파업에 동참할 전망이다.
슈퍼마켓 사업자인 시티마트 홀딩스(CMHL), 배차서비스 그랩, 베이커리 업체 등은 SNS를 통해, 22일 영업중단 방침을 밝혔다. 각 지역에서 일반시민들이 야채나 쌀 등 식료품을 사는 재래시장 등도 이날 휴무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8'이 반복되는 1988년 8월 8일, 학생시위대가 당시 버마사회주의계획당의 당수였던 네 윈의 일당독재타파를 촉구하며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으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군부는 시위대에 무차별 공격을 감행,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에는 특정 리더는 없으나, SNS에 유포된 정보가 급속도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22일 폐업을 결정한 회사들은 총파업에 찬성하거나 또는 정상영업을 하더라도 영업이 원활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CMHL의 SNS페이지에는 시위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이 "함께 싸워줘서 고맙다"는 댓글이 많았다. 다만 CMHL, 그랩 등은 23일부터는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1988년 민주화 시위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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