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LG경제연구원만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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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2-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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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성장률 -1.0%

  • 국제통화기금 -1.9%로 오차범위 가장 커

[[사진=아주경제DB]]

지난해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정확하게 맞힌 곳은 LG경제연구원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본지가 정부와 국책연구원, 민간연구원 등 총 14개 기관을 분석한 결과,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은 LG경제연구원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1분기 -1.3% △2분기 -3.2% △3분기 2.1% △4분기 1.1%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14개 기관 대부분은 -0.8%부터 -1.2%까지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정부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원은 -1.1%의 성장률을 예상하며 아쉽게 0.1% 포인트의 오차를 보였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0.9%를, 자본시장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0.8%를 제시했다.

가장 크게 예측을 벗어난 곳은 국제기구 중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국제통화기금(IMF)이다. IMF는 지난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실제 성장률과 0.9%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그 다음은 한국경제연구원(-1.4%)으로 0.4% 포인트의 격차가 있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정부 관계자는 "매년 각 기관이 해당연도와 다음 해 성장률을 예측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실제 어느 기관의 전망치가 맞는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각 연구기관은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여러 번에 걸쳐 수정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전 세계적인 확산세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 등에 따라 성장률 전망이 바뀌어서다.

감염병을 제외하더라도 작년에는 유독 경제 변수가 다양했던 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기술 관련 마찰이 심화한 데다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치러지며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했다.  

이처럼 대외 확실성의 파고가 높았던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어려움이 컸다. 3분기 들어 경기 반등이 시작됐지만 일자리는 점점 더 악화됐고, 음식·항공·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은 생계유지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민간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작년에 연구원들끼리 모이면 이번처럼 경제를 예측하기 어려운 때가 없었다며 한탄 아닌 한탄을 하곤 했다"며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고, 이들 간에 미치는 영향도 복합적이어서 경제 예측이 바뀔 때마다 수정 전망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제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모니터링 지표를 확충하고 경제 전망 모형을 개선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러닝과 빅데이터 활용 지표 등이 보완되면 경제 전망이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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