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정치인 vs 잔뼈 굵은 외교관'...'중국의 도전' 맞을 美바이든 대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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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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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콜라스 번스 전 美국무부 차관 유력...외교 역량 강조

  •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도 후보군...민주당 반대 우려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對中) 경쟁 방침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중국의 도전'을 최전선에서 맞이할 중국 주재 미국 대사 후보가 2파전 구도라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유력한 초대 주중 미국 대사 후보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과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 두 사람이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 국무부 차관.[사진=유튜브/Foreign Policy Association]


이날 블룸버그는 관련 현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중책인 주중 대사직에 깊은 정치적 관계나 외교적 경험이 있는 인사를 물색해왔다"면서 이들 중 번스 전 차관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요 2개국(G2)인 양국을 이을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정치·외교적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직업 외교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서 후보군은 2파전으로 압축됐고 정통 외교관 출신인 번스 전 차관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정치 현안을 담당하는 국무부 차관(부장관)을 지낸 번스는 27년간 미국 행정부의 국무 관련 업무에 몸담아왔다.

현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로 재임 중이며, 2001년∼2005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를 지냈고 그에 앞서 1997년∼2001년에는 그리스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반면, 이매뉴얼 전 시장은 외교 관련 경력은 없지만, 노련하고 전투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시장으로 재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매뉴얼 전 시장은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가 앞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부양책에 반대한 전력과 시카고 시장 재임 당시 흑인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살) 총격 사살사건 대응 부실 사건 때문이다.
 

람 이매뉴얼 전 미국 시카고 시장.[사진=AP·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취임 당시부터 중국에 대한 '체제 경쟁'과 '국제 협력'이라는 양면 정책을 표명하고 있어 현재 공석인 주중 미국 대사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정치·외교적 역량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신장과 대만, 홍콩 등 민감한 인권·민주주의 문제를 언급하며 압박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각각 중국을 '미국이 직면한 중대한 국가대 국가의 도전'과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자리에는 정치적으로 중량감이 있는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이 취임 전부터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며, 조지워싱턴대의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 등 학자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샬린 바셰프스키 등 무역 전문가·기업가 출신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이매뉴얼 전 시장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사직에 대한 결정을 내리라는 지시를 낸 적이 없다면서 오는 3월까지 중국 등 각국의 미국 대사를 지명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대사를 지명하기까지는 몇주가 더 소요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이매뉴얼 전 시장은 주중 대사 대신 일본 주재 미국 대사에 △줄리 스미스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NATO) 주재 미국 대사에 △제인 하먼 전 하원의원은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에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는 전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외교 관료인 마크 기텐스타인 등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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