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아웅산 수치, "쿠데타에 굴복하지 말라"

[사진=미얀마 국방부 홈페이지]


미얀마군에 구속된 여당 국민민주연맹의 당수인 아웅산 수치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얀마를 독재국가로 되돌리려는 쿠데타에 굴복하면 안된다"라며 국민들에게 저항할 것을 호소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성명은 수치 당수가 군부에 구속되고 몇 시간 후, NLD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수치 당수는 만에 하나 유사시를 대비해 측근에 메시지를 맡겨둔 것으로 보인다.

수치 당수는 "국민들이 이 성명을 읽을 무렵,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한 정부는 군에 파괴되었을 것"이라며, "군부는 스스로 만든 헌법의 존재를 무시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군의 행동은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법을 준수하며 실시된 1990년, 2012년, 2015년, 2020년 등 모든 선거에서 NLD는 승리했다"고 지적하며, NLD가 추진하고 있는, 군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된 현행 헌법 개정 작업에 대해서도 "헌법에 따라 수행해 왔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NLD의 간부인 윈 테인은 현지 언론에 대해, 이 성명이 수치 당수가 남긴 진본임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에게 "정권을 파괴하고 독재국가로 되돌아가려는 시도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하자"고 호소했다. 다만, "폭력시위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해, 오랜 기간 수치 당수가 민주화 실현을 위해 실시해 온 '비폭력 저항'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실행 시, 수치 당수를 비롯해 NLD 관계자 수백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수치 당수는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 연금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군은 1일 밤, 각료 11명을 새롭게 임명했다고 밝혔다. 수치 당수가 겸임하고 있는 외무부 장관을 포함해 신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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