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에 먹구름? 연준의 약속에도 시장금리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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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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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위원"경제회복 아직 멀어 지원 계속"

  • 美 국채 10년물 금리 1%대 상승세 이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일 완화정책 유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회복까지 여전히 먼 길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를 맘껏 즐기기는 힘들어보인다. 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클 경우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생각도 할 시기 아냐"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일(이하 현지시간) 위기 이전의 경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연준과 정부가 강력한 통화완화와 부양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몬태나 경제·비즈니스 리서치 주관으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카리카리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과 의회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역대급 부양으로 맞섰지만, 아직은 위기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전시의 비용과 같은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필요로 하는 것을 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국가인 만큼 강력한 통화완화와 재정책이 가능하며, 할 수 있는 방안은 다 동원해야하다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이미 경제가 완전고용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이 2% 이상 정도가 될 때까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의 목표가 상당부분 달성되었다고 볼 때까지 매달 1200억 달러의 규모의 국채와 MBS(모기지 담보부 증권)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고용이 이뤄질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다"라면서 "의회도 코로나19로 실직한 이들과 같이 피해계층에 대한 지원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는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조정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이 성급하게 목표 달성을 선언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의 회복을 예단하면서 섣부르게 완화책을 접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보스틱 총재는 "일부 경제 회복은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회복될 경우 연준이 국채 등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그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꿈틀대는 시장금리에 자산시장 부담은 증가

연준이 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지난해 이어졌던 이른바 유동성 파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불분명하다. 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 1월 중순부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를 넘어선 10년물국채 수익률은 1.144%까지 치솟았다가 1월 27일에는 1.013%까지 떨어지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8일부터 상승흐름을 탄 10년물 금리는 한국 기준으로 2일 기준 다시 1.08수준까지 올라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배경 및 테이퍼링 가능성'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역시 올해 연말까지 10년물 금리가 1.4% 수준으로 완만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연준의 완화적 정책운영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과 국채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등의 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올 하반기 정책 조정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이퍼링이 본격화할 경우 자산시장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시장의 상승은 실적회복 등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 자금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발생한 유동성 장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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