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사태는 자본시장 민주화?"...美헐리우드의 재빠른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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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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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GM·넷플릭스 관련 판권 구입 후 시나리오 작업 착수

  • 여전히 엇갈리는 평가...다윗의 승리 VS 금융시장 붕괴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에서 게임스톱 사태를 재빠르게 영화화하기 위해 나섰다. 공매도 헤지펀드라는 자본세력과 개인 투자자(개미)가 맞붙어 자본세력에 타격을 줬다는 뉴욕증시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 헐리우드가 매료된 것이다. 
 

[사진=유튜브]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영화 제작사 MGM과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 미국 영화 업계가 게임스톱 사태를 영화화하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MGM 측이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한 신간을 구상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벤 메즈리치로부터 미리 영화 판권을 미리 획득했다는 것이다.

앞서 영화 '21'과 '소셜 네트워크' 등의 원작을 집필한 메즈리치는 '안티소셜 네트워크'(Antisocial Network)라는 가제의 책에서 게임스톱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넷플릭스 역시 이를 영화화하기 위한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영화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 시나리오를 쓴 마크 볼을 상대로 시나리오 집필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영화 주인공으로는 노아 센티네오를 캐스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해 공매도 헤지펀드 세력에 큰 피해를 입혔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WSB)의 이야기가 이렇게 빠르게 영화화하는 배경에는 향후 자본시장 역사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혁명적인 사건'이란 평가 때문이다.

앞서 30일 WSJ는 레딧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행동이 한 순간 일어난 것이 아니라 50년에 걸쳐 진행한 '(자본)시장 민주화'의 정점을 찍을 사건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과거 1975년 뱅가드그룹을 창업한 잭 보글이 처음으로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저비용 투자 방식을 고안한 것이 이후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증권중개사 로빈후드와 WSB의 등장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해당 사태가 자칫하면 향후 증시의 버블 붕괴나 시장 시스템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다.

투자 자문사인 MBMG그룹의 공동 창업자 폴 갬블즈는 "지금 시장은 게임스톱의 '현재' 주식 가치에 대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자산에 적절하게 책정한 가격을 절대적으로 넘어선 것을 우리는 전통적으로 '버블 시장'이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와 로빈후드 양쪽 모두 입은 피해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도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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