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1세대] 앱 하나로 자산관리…금융사, 주도권 잡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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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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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

마이데이터 가동이 다가오면서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거래정보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금융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금융사들은 오는 8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개정 신용정보법에 따라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가 없는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따낸 금융사들은 ‘플랫폼’ 고도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10월 신한 쏠(SOL)에 ‘MY자산’을 선보이며 마이데이터 본허가 이전부터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기존 자유업에서 허가제로 변경됨에 따라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통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번 본허가 취득에 따라 475만명의 고객이 사용 중인 ‘MY자산’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 농업인과 지역 고객에 대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종합 플랫폼의 기반을 닦고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농업·농촌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농산물 판매 확대와 농업인 소득 증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강화를 위해 협업, 조직개편을 마친 금융사도 있다.

우리카드는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과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고객 분석을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맞춤 서비스와 비금융 혜택까지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마쳤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본허가를 계기로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거래금액, 이자율 등 신용정보를 관리해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개선해주고,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패턴이 유사한 고객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카드 소비 시 자투리 자금으로 가능한 소액투자를 추천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방식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금융소비자는 하나의 앱으로 전체 계좌 보유 내역, 대출 규모, 가입한 보험, 투자상품 현황, 카드값과 같이 모든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거래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금융 앱만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선택받지 못한 금융사들은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금융소비자 정보만 제공해주는 곳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다른 사업자로부터 주고받을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공하느냐가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는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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