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올여름 에어컨 대전 ‘벌써 후끈’...승부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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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2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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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강조된 2021년형 신제품 각각 출시

  • 年 250만대 정체된 에어컨 시장 성장할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틀 간격을 두고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2021년형 에어컨을 발표하면서 ‘디자인’이 올해 에어컨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에어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좀처럼 판매량 증가가 이뤄지지 않자 에어컨 업계가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24일과 26일 새로운 에어컨 제품을 각각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결같이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24일 공개한 2021년형 ‘무풍갤러리’ 제품에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쉐브론 메탈 아트 패널이 도입됐고 다음달 5일 출시 예정인 ‘무풍클래식’ 라인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26일 공개된 LG 휘센 타워 역시 이름 그대로 타워형 디자인을 채택, 기존의 듀얼형 디자인에서 6년 만에 변화를 줬다. LG전자는 이날 새로 내놓은 신제품 중에는 맞춤형 가전 오브제 컬렉션이 적용된 모델도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양사 모두 소비자 집 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콘셉트로 제품 홍보에 나섰고 이에 따라 올해 에어컨 신제품은 기능보다는 외형에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디자인이 강조되는 분위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에어컨 업계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위니아딤채, 캐리어에어컨 등 에어컨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대체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집안에 세워놓는 에어컨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하나로 활용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어 최근 디자인이 강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 디자인이 강조되는 것은 2017년 국내에서만 25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에어컨 업계 규모가 4년째 성장하지 못하자 기업들이 기능 강화와 더불어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250만대 수준의 에어컨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3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고 장마가 길어진 탓에 여름이 덥지 않았던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업계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오브제 컬렉션 등을 전 제품군으로 확대하며 전반적인 가전제품에서 디자인이 강조되는 것이다.

에어컨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디자인이 강조된 것은 맞지만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생을 비롯한 각종 기능이나 제품 성능 역시 당연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4일 공개한 2021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왼쪽)와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가 26일 출시한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 LG 휘센 타워.[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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