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빠지고 살길 찾는 면세점…해외 사업 정비·채널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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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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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해외 출점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분주

  • 신세계면세점, 왕훙 라방 등 채널 다각화 돌파구 마련

텅텅 빈 인천공항에서 벗어난 면세점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며 살 길 찾기에 나섰다.

26일 인천국제공항·면세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인천공항 1터미널(T1) 면세사업권 연장영업이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한 채로 종료된다. 관세법상 추가 연장이 불가능해 롯데·신라면세점 연장 영업이 종료되면서, 당분간 롯데·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4개 구역은 빈 채로 남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DF2(화장품), DF4(주류·담배), DF6(패션) 3개 사업권을, 롯데는 DF3(주류·담배) 1개 사업권을 운영했다. 이들 면세점이 T1 전체 면세사업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두 업체의 빈자리는 당분간 채워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수는 전년 대비 83.1% 줄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새로 조건으로 입찰을 내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기회…해외 사업 재정비·채널 다각화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업계는 창사 이래 최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후 회복할 여행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재정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장을 발빠르게 정리한 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점을 위해 신규 출점 초강수를 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대만 법인을 철수, 하반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청산했다. 현재 6개국에서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나트랑깜란공항점, 하노이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낭시내점과 하노이시내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2월 하노이 중심지 소재 쇼핑몰 짱띠엔플라자 6층에 5번째 베트남 점포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약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베트남 문화 특색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베트남에서 사용량이 늘고 있는 베트남 전자지갑 결제서비스 사콤뱅크페이(Sacombank Pay)와 리엔비엣24h(LienViet24h)를 단독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에 방문하는 베트남 관광객은 롯데면세점 전 지점에서 별도 환전 과정 없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롯데면세점이 해외 면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 등 동남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신규 결제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라이브커머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일단은 정기적으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해외 고객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채널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8일 중국 최대 규모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과 '틱톡'을 통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찰나(刹那), 이수혜(李书慧) 등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왕훙과 함께 총 4시간 동안 유명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신세계면세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에서는 끌로에, 로에베, 발리 등 40여개 브랜드의 패션, 잡화, 시계 재고 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금은 비대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매∙판매하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라며 "시공간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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