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보다 주식"... 증시 뛰어든 '큰손' 두배 이상 증가

안준호 기자입력 : 2021-01-24 20:35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을 정리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규제 정책이 겹치며 그간 부동산 등에 묶여 있던 '큰손'들의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 번에 10억원 이상 삼성증권 주식계좌에 입금한 이력이 있는 고객은 508명으로, 2019년(189명)과 비교해 약 16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이 이들 고객에게 조사한 결과 전체 설문 대상 중 97명(19%)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대금을 계좌에 이체했다고 답변했다.

대상은 다르지만 전년도 설문 조사의 경우 불과 8%만 직전 투자대상이 부동산이었다고 답변했다. 증시에 뛰어든 고액 자산가들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주식 투자자금을 마련한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501명의 자산가들의 평균 투자 예상 금액은 약 23억원으로 나타났으며,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고객도 17명에 달했다. 증권사로 자금을 이체한 자산가들의 65%는 주식에, 13%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답변은 224명(44%),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는 고객은 108명(21%)로 집계됐다.

향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한 비중도 372명으로 74%에 달했다. 안전자산인 채권(7%), 간접투자인 펀드(6%)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또한 이체한 자금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고객도 108명(21%)로 2019년(1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설문 결과는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이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 이동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금액은 63조8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은 38조1000억원, 전체 증시 대기 자금은 51조5000억원 늘었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139%, 71% 증가한 규모다.

전체 유동성 대비 상대 비중도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유동성(M2)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7%대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말과 코로나19 확산 초기 지수가 급락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금융위기 이전 펀드 열풍과 2011년 이후 장기 횡보장 여파로 2020년 이전까지 규모 및 영향력이 크지 않았으나 개인 증시 참여가 확대되면서 잠재 자금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코스피 3000에 안착한 현 시점에서 높아진 대기 자금 수준은 추가 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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