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빚투 1위 기업은 안철수 테마 써니전자…투자자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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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1-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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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써니전자가 코스피 상장기업 중 가장 신용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최근 빚투(빚내 투자)에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에 과도한 신용융자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신용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인 써니전자는 10.85%로 나타났다. 이어 대성홀딩스(10.81%), 영화금속(10.00%), KC코트렐(9.83%), 콤텍시스템(9.81%) 순이다.

써니전자는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신용비율 순위 1위를 기록중이다. 신용비율이 10.85%라는 뜻은 총 발행주식 3484만5000주 중 378만주가 신용으로 매수된 것을 의미한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대표이사가 지난 2002년 안랩 경영전략실 이사로 재직한 이력 때문에 대표적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로 꼽힌다.

문제는 써니전자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그 어떤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테마에 올라탄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임라인을 거슬러 지난해 1월 4‧15 총선을 앞두고 정계복귀 소식을 알리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 써니전자에 빚투가 몰리는 이유 역시 오는 4월에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중이라는 점이다. 통상 신용융자 등을 통해 주식을 매수할 경우 통상 140%의 주식을 담보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해 담보유지 비율을 밑돌 경우 신용융자를 받은 투자자는 주식을 추가 매수해 비율을 유지하거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만일 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융자를 회수한다. 즉 주가가 하락할 경우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빚투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은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1조34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1거래일 연속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19조2213억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는 38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의 경우 기업 실적과 달리 이상 급등락이 반복돼 투자자들이 손해가 크다”면서 “신용융자를 통해 매수에 나설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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