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임원 이어 직원 대상 희망퇴직…노사 갈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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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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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공장 포함 연구소 직원들도 희망퇴직

  • 르노그룹 수익성 강화 전략에 따른 조치

  • 노조 반발 "수익성 악화 책임 전가 말라"

선적을 앞둔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임원 40%를 감축한데 이어,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부산공장 직원은 물론 본사 마케팅, 재무, 연구소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이다.

르노그룹이 지난 14일 수익성 개선 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대책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에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노사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이날 오후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희망퇴직과 관련된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만 상시적으로 실시해 오던 희망퇴직을 영업직과 연구소 소속 직원들까지 확대하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인력 265명 감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그룹은 지난 14일 르놀루션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강화와 철저한 비용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과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할 대표 지역으로 꼽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6166대를 판매해, 2019년(17만7450대)보다 판매량이 34.5% 줄었다. 코로나19 악재에 더해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지난 15일에는 루카 데메오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노동조합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다시 한번 그룹의 수익성 강화 기조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노조 대표 회의를 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두달만에 회의를 재소집한 것이다.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은 회의에서 "한국 시장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요구하고 있는데, SM6와 QM6 후속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고, 데메오 CEO는 신차 물량 배정 등에 관해 "한국에서 생산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메오 CEO는 "3~4개 교체 모델이 흥미로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쟁력이 중요한데, 르노삼성차의 경쟁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간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룹 CEO가 직접 나서 신차 배정 등을 두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희망퇴직 등과 관련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르놀루션을 통해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이미 르노삼성차는 지난 5년간 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실적 부진만을 가지고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작년 근무일 중 공장 비가동일이 24%에 달할 정도로 닛산 로그 수출이 끝난 뒤 공장 운영이 어려웠다"며 "당장 XM3를 제외하고 신차배정을 약속 받은 것도 없어 고정비 절감, 조직개편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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