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호텔업계, 원격근무자를 위한 상품 잇따라 출시

  • 외국인 관광객 수요회복 전망 불투명, 활로 모색

[신종 코로나 재유행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재택근무가 요구되고 있다. 호텔 닛코 방콕은 리모트워크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15일, 태국 방콕 (사진=NNA)]


태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수도 방콕 등 28개 지역의 민간기업에 재택근무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방콕의 호텔업계가 잇따라 원격근무(리모트 워크)자를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태국 관광업을 지탱해 온 외국인 관광객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국내 관광도 자제하는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어, 호텔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활로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쿠라닛코호텔매니지먼트가 방콕 통로지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 닛코 방콕'은 객실을 하루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유즈와 4박5일 숙박패키지 등 2종류의 리모트 워크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유즈는 체크인이 오전 8시, 체크아웃이 오후 8시인 상품으로, 최장 12시간에 걸쳐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200바트(약 4100엔, 세금 및 봉사료 포함). 4박5일 숙박패키지도 동일한 시간에 체크인, 체크아웃을 할 수 있으며 4900바트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가능한 객실은 슈페리어(객실면적 36㎡)로, 객실당 이용가능 인원은 최대 2명. 주차장, 고속인터넷, 수영장, 커피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호텔 내 일부 레스토랑을 20%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닛코 방콕의 한 관계자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근무중 휴식시간에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어 동 상품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4박5일 숙박패키지의 인기가 높다면서, "이용자는 대부분 태국인이며, 연령층은 20~40대가 중심. 월요일 아침에 체크인, 금요일 밤에 체크아웃해서 주말은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이 좋은 통로역 앞에 호텔이 위치해 있어, 사무실에 가야할 경우도 교통편이 편리해 많은 사람들이 호텔을 찾고 있다고 했다.

[호텔 닛코 방콕이 리모트워크 플랜으로 제공하고 있는 '슈페리어' 객실 =태국 방콕 (사진=호텔 닛코 방콕 제공)]


이 호텔은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비상사태선언을 발령,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리모트워크 플랜을 제공했다. "입국규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며, 국내적으로도 결혼, 회의실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재차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어, 비어있는 객실을 오피스로 제공하기로 했다"(동 관계자). 동 상품은 1월 말까지 제공될 예정이나, 수요에 따라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 주재원 수요도 흡수
외국계 호텔도 지난해 제공한 리모트워크 플랜을 다시 제공하고 있다.

방콕 나나지구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방콕 수쿰빗'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고층부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유즈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1350바트부터이며, 올해 5월까지 제공될 예정. 객실 외에도 복사기 등이 설치된 비지니스센터, 수영장,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방콕 칫롬지구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방콕'은 리모트워크 플랜으로 객실 '그란데 디럭스'(객실면적 45㎡)와 '코너 스위트'(67㎡)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 반일부터 1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4종류의 플랜이 있으며, 요금은 1900바트부터 8만 9000바트. 별도요금으로 조찬과 오찬을 추가할 수도 있다. 동 호텔 관계자에 의하면 동 상품은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주재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 방콕 객실 가동률, 12월에 12%
태국정부관광청(TAT)에 의하면, 태국 내 호텔의 객실가동률은 지난해 1~2월은 60~70%였으나,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책으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국내적으로도 경제, 사회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4월에는 2%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내여행객 증가에 따라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었으나, 12월 19일 방콕 서부 사뭇사콘주 수산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 12월 객실가동률은 33%에 수준이었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방콕의 호텔은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객실가동률은 지난해 1월 85%에서 3월 21%. 5월 7%까지 하락. 이후 회복추세에 있었으나 12월에는 12%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방콕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레드'(고도관리지역)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귀국자, 입국자들에게 대체격리시설(ASQ)을 제공해 활로를 찾고 있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며, 국내여행객도 감소추세에 있어 태국호텔업계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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