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델타, 2대째 비상하는 하늘 동맹... 국내 여객 조업도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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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1-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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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조양호 회장 때부터 우호 관계 지속

  • 경영권 분쟁 때도 지분 지켜 힘 실어줘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과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에서부터 시작된 양사 우호관계가 그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까지 2대째 이어지며,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시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 자사 국내 여객 조업 계약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기존의 여객 조업을 대행했던 ‘스위스포트’ 대신 대한항공을 새로운 파트너로 사실상 낙점한 셈이다.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의 여객 조업 계열사인 에어코리아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조업은 승객의 탑승과 수속 등을 지원하는 항공서비스의 총칭이다. 항공사와 고객이 첫 대면하는 서비스인 만큼 중요도가 높은 업무로 델타항공은 그간 외국계 조업사에 국내 여객 조업을 일임했다. 비용과 전문성 등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HNA그룹이 소유한 스위스포트는 40여개국, 170여개 국제공항에서 여객을 포함한 지상조업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다. 가격과 전문성에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업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을 선택한 배경에는 선대부터 이어진 동맹관계가 있다. 양사는 2018년 5월 조인트벤처의 본격 가동 이후 주요 노선을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하는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코로나19 위기도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외국계 항공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 등에서 유리한 전문 여객 조업사를 국내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델타항공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협력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델타항공은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수장에 오른 이후 그가 어려울 때마다 우군으로서 힘이 되고 있다. 일례로 조 회장과 3자연합의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에도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식 176만1074주(2.98%)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직전 보고일 지분율인 11%에서 13.98%까지 확대했다. 델타항공이 없었더라면 조 회장의 경영권 사수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한진칼의 지분을 지키며, 조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톱3’에 포함되는 항공사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54억 달러에 달한다.

이밖에도 델타항공은 지난해 초 당시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의 한국 방문 추진 등을 통해 양사의 돈독함을 과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이 어려울 때마다 동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양사의 동맹은 코로나19의 극복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항공 시장 재편 국면에서 각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여객 조업 계약 관련해서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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