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분기 호실적 예상··· 증권株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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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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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6개 증권사 순이익 1조1438억원··· 전년比 51% 증가 전망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둔화를 점치는 의견도 있었지만 코스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어난 거래대금이 올해 내내 증권업 호황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3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분기(1조3784억원)보다 17%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578억원)보다는 50.9% 증가한 수준이다.

큰 순이익이 예상되는 곳은 3152억원의 추정치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다. 미래에셋대우(1861억원), 삼성증권(1683억원), NH투자증권(1473억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키움증권(2034억원)은 순이익 추정치는 한국금융지주보다 적지만, 증가 규모는 약 140%로 가장 클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는 국내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의 자산 이동 현상에 따라 가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에 새롭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늘며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도 급증한 것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분기 27조4000억원에서 올해 1월(8일 기준) 48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위원은 "높은 개인매매 비중과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며 당분간 자금이 풍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계좌의 개설 증가로 개인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하며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385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주식시장의 호조와 기술특례제도 등 기업공개(IPO) 활황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종 전반의 이익 추정치를 높이며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SK증권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를 3조4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종전 추정치보다 30%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구경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은 펀드, 부동산, 예금 등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자산 로테이션(Rotation)"이라며 "자금 유입 증가세를 감안해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가정치를 기존 20조4000억원에서 36조원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현재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황이 전체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2021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의 평균 PBR은 0.65배로 낮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로커리지 업황이 증권주는 전형적인 시클리컬(경기민감) 주식의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익의 증가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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