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진입한 코스피​··· '바이든 시대' 개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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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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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단기 조정장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출범에 따라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03포인트(2.03%) 내린 308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2조1139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완화했지만 기관들이 1조4147억원, 외국인이 7536억원을 순매도하며 3100선 방어에는 실패했다. 기관은 지난주에만 8조583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VKOSPI 지수가 상승세와 함께 올라가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74조원을 상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코스피가 연초 대비 9.6% 상승하는 동안 VKOSPI 지수는 35포인트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조정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머니무브'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등을 환매해서 직접투자에 동참하는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 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한국 가계자산에서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6%로 미국(26%), 일본(11%)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국내 지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며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5일 현금 추가지급,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연장 등의 방안이 골자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다만 증시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미국 주요 지수들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정책 기대감을 앞서 반영한 후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20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취임사와 첫 행정 명령을 통해 차기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폐지를 행정명령 1호로 서명하며 우려가 현실화되자 당시 헬스케어 업종은 시장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 코로나19 대응, 반이민정책 철회 등이 행정명령 1 호 후보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동맹국 관계 복원에 서명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환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2차전지, 화학, 건설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기대와 명목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S&P500을 대상으로 2011년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과 매출액 간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소재·에너지·음식료·자본재 업종 상관관계가 높았고 해당 업종은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른 매출액 민감도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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