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정답은 '우량주 장기투자'··· 이커머스·게임 성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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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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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대우]



"'타이밍'을 사려고 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특정 기업의 주가는 알 수 없지만 산업의 추세와 트렌드는 알 수 있다. 결국 '우량주 장기투자'가 정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은 15일 공개된 '박현주 회장과 함께 하는 투자미팅' 영상에서 이같은 투자철학을 제시했다. 전날 공개한 1부에 이어 이날 영상에서는 그린에너지, 이커머스·게임, 바이오산업에 대해 박 회장과 각 분야 애널리스트들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날 박 회장은 그는 "이제까지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결국 정답이었다"며 "누구나 판단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 너무 확신을 갖지 말고 적절한 분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업종별 대담을 진행하며 전날 영상에 이어 기업들의 혁신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쿠팡의 성장전략에 대한 고평가와 함께 게임 산업의 플랫폼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은행 등 금융 산업의 경우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박 회장은 쿠팡에 대해 "아마존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카피'도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미래에셋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와 같은 느낌"이라며 "5000억원만 팔아도 박수를 쳐준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현재 미래에셋 해외펀드 조성 규모가 65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미국 시장만큼 한국 내수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상장 철회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은행 시스템의 결제기능은 사회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역까지 플랫폼 비즈니스가 다 한다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상장 철회를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치가) 혁신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꼭 알리바바 그 영역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라며 "금융산업, 특히 은행업을 일반 기업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아마존, 구글 등에도 있는 철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바이오 산업의 경우 신약개발에 따른 리스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은 헬스케어 등 장기적으로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며 "다만 기업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리스크를 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향후 가상세계 구축을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게임 업종 대담을 맡은 정용제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게임이 3차원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게임 안에서 플레이하고 아이템도 사는 방향으로 수익모델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도 게임 산업에 대해 사행성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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