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패권의 미래] "더 이상 은행이 아니다" 글로벌 은행의 '디지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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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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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래 금융시장의 패권을 노리는 글로벌 선진 은행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삼정KPMG는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은행으로 골드만삭스와 BBVA, 르미은행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리테일 디지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시했다. 리먼 브라더스 등 경쟁사들이 대거 무너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던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회장이 "골드만삭스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라 IT회사다"라고 선언하며 내놓은 플랫폼이다. 창업자 마커스 골드만의 이름을 땄다.
 

[자료=삼정KPMG]


출시 당시 개인·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없이 3만 달러까지 5~23%의 이자율로 무담보 대출을 제공했다. 현재는 4만 달러까지 6.99~24.99% 금리로 제공한다. 마커스는 은행의 대출서비스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결하고자 했다. 신용카드 대출이 많은 고객을 겨냥했으며,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줬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2019년 5월 기준 460억 달러의 예금과 47억 달러의 대출자산, 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M&A),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마커스를 종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마커스를 거점으로 온라인 리테일 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삼정KPMG]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 그룹은 핀테크 DNA를 그룹에 이식하기 위해 다수의 혁신 전략을 추진했다. 우선 핀테크 업계와 지속적인 교류 및 상호 발전적 관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지급결제를 위한 'BBVA 지갑', 자산관리 앱인 '마이데이투데이(My Day-to-Day)', P2P 송금앱인 '캐시업', 해외 송금을 지원하는 '투요' 등의 모바일 앱을 출시했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기준 BBVA의 디지털 고객 및 모바일 고객은 각각 3210만명, 2900만명이다. 이는 2015년 대비 각각 2.1배, 3.2배 늘어난 규모다. 디지털 판매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의 45%, 거래건수의 59%를 차지했다. 2016년 대비 각각 4.5배, 3.75배 증가한 수치다. BBVA는 글로벌 파이낸스 매거진(Global Finance Magazine)이 주최하는 2020년 베스트 글로벌 은행(Best Global Banks’ Awards 2020)에서 서유럽의 '가장 혁신적인 디지털 은행'으로 선정됐다.
 

[자료=삼정KPMG]


이스라엘 르미은행은 2017년 6월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모바일 전용 뱅킹 플랫폼 '페퍼'를 출시했다. 페퍼의 주요 타깃층은 18~35세다.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16~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서비스를 내놨으며, 매년 약 13만개 계좌가 16~18세 사이 청소년층에서 개설되고 있다.

페퍼의 사용자 경험은 페이스북의 개인 피드(Feed)와 유사하다. 계정 및 최근 거래에 대한 요약 정보를 대시보드에 제공하며, 소비패턴 분석, 주·월간 지출 분석, 라이브 업데이트, 소비자 팁 등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르미은행은 페퍼를 기반으로 미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파트너십을 물색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선도하는 디지털 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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