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포옹 금지" EPL 골 세리머니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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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1-01-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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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이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진행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이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대여섯 명의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경기 이후 선수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한때 거세게 들끓었다. 분노는 그들의 플레이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14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EPL에서는 이주부터 강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시행 중이다. 새 지침에는 악수와 하이 파이브, 껴안기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에게 사실상 골 세리머니를 금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침을 정확히 따른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선 맨시티 선수들은 물론 같은 날 토트넘의 해리 케인 역시 풀럼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BBC는 "대부분이 직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친척과 포옹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격렬한 경기 끝에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이 감정을 억누르는 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호셉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골 세리머니가 방역 지침에 어긋남을 인정했지만, 이 또한 본능에 의한 것이라 억누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셉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경기 직후 "방역 지침을 존중해야 하며, 지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득점한 뒤 터져 나오는 본능을 누르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축구는 감정적인 스포츠"임을 강조하며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새 방역 지침은 EPL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스포츠 현장에서도 방역 지침이 엄격하게 준수돼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입장과 더불어 현재 EPL에 새 방역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나이젤 허들스턴 체육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 내 모든 사람은 교류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다"면서 "축구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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