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콜드체인' 운송...HMM 등 "해운도 가능하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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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1-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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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울트라 프리저' 시스템..."조건만 맞으면 대량운송 가능"

  • 판토스, 육·해·공 모두를 이용한 '콜드체인' 운송도 OK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어떤식으로 운송할 지를 두고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금주까지 확보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5600만명분이다. 이들 백신을 운송하는 수단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국적 항공사 항공기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싼 물류비에 더해 운송량마저 제한적인 항공 외에도 해운 등을 통한 백신 운송도 고려해 봄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 HMM(구 현대상선)은 영하 60도 초저온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서비스인 ‘울트라 프리저(Ultra Freezer)’ 기술을 갖고 있다.

HMM 관계자는 “조건만 맞는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운반가능하다”며 “항공사를 통한 운송과는 그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위해서는 ‘콜드체인(Cold Chain)’이라는 기술이 핵심이다. 콜드체인은 상품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면서 유통하는 ‘저온유지 유통체계’를 말한다.

우리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이다. 금주 중에는 노바백스의 백신 1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할 예정이다. 이들 중 화이자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제외한 3600만명 분이 2분기 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으며, 얀센은 영하 20도에서 2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보관이 필수다.
HMM의 울트라 프리저 기술을 도입하면 화이자 백신을 제외한 모든 백신의 운송이 가능하다.

HMM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이 미국 LA에서 한국 부산항으로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일이다. 비행기의 한 시간을 선박의 하루로 보면 된다고 HMM 측은 설명했다.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양은 최대 8000TEU(20피트 컨테이너 하나가 1TEU)에 육박한다.

한 HMM 직원은 “항공기로 몇 번을 왕복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박으로는 단 몇 척으로 5600만명분 운송이 가능할 수 있다”며 “매주 전 세계 각지에서 컨테이너선이 한 척이 들어온다. 어디서 얼마만큼 생산하든지 한 번에 부산항에 닿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 판토스 역시 육해공을 모두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판토스는 선박이나 항공기를 소유하지 않은 NVOCC(Non Vessel Operation Common Carrier)지만 국내 최대 물량을 소화하는 물류기업이기 때문에 콜드체인 기술은 적용한 백신 해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토스 관계자는 “36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한 의학용품 운송 자격도 갖고 있다”며 “바다나 하늘을 가르지 않고 정부가 요청하는 물량을 소화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접 선박을 운용하지는 않지만 국내 주요 화주로서 콜드체인 기술을 접목한 해상운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판토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의약품을 선박으로 나른 사례가 드물고, 제약사들이 주로 항공을 선호하는 만큼 해운을 이용한 백신 운송 가능성은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그동안 백신 운송 전례가 드물어 기회가 제공될지는 의문”이라며 “단지 우리 정부가 백신 운송 과정에 위기를 맞는다면 얼마든지 해운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토스 평택물류센터.[사진=판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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