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소비②] 명품, '플렉스'하는 큰 손 2030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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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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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패키지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명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2030 세대 잡기에 나섰다.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백화점 명품관이 아닌 온라인에 집결하고,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전년 1조437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2015년(1조455억 원)과 비교하면 5년간 50%가량의 성장세를 보인다.

명품 검색 플랫폼 트렌비의 지난해 1월~11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사용자는 171% 증가했다.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회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과거 명품 소비가 3~4년에 한 번씩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명품 거래가 더욱 각광받으며 보다 다양한 품목의 명품을 1년에도 여러 개씩 자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플렉스(소비력 과시)’ 문화와 맞물려 구매 금액대와 연령대 범위까지 확대되며 온라인 명품 구매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플렉스(Flex·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행위)' 문화가 유행하며 이들이 명품 구매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채널이 위축된 반면 온라인 구매는 활성화하며 명품의 온라인화에도 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에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 명품관을 떠나 온라인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5월 프라다와 까르띠에를 시작으로 6월에는 에르메스, 11월에는 펜디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티파니는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6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몽블랑, 샤넬 뷰티 등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구찌는 네이버에서 브랜드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 채널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는 이로 인한 타격이 없다고 인식이 전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에베가 이웃집 토토로와 컬레버레이션한 21SS시즌 캡슐 컬렉션을 공개한다 [사진=로에베 제공]

2030세대의 취향을 노린 캐릭터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다. 젊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들 세대의 유년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로에베는 지난 5일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와 컬래버레이션 한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토토로와 친구들이 핸드 프린트 돼있는 레더자켓, 티셔츠, 스웨트셔츠 등과 로에베만의 정교한 마르케트리(상감세공)기법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세공한 가죽 가방, 가죽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였다.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는 디즈니와 함께한 '도널드 덕 G-타임리스 워치'를 선보였다. 스트랩과 다이얼에 도널드 덕이 크게 프린드돼 화려하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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