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트럼프, 또다시 '선동 메시지'...'직위 해제' 압박 넘기려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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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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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장벽 찾아 또다시 지지자 선동...실망한 공화당 이탈세 뚜렷

  • '강제 직무해제' 수정헌법 25조 발동 위기 넘겼어도 정가 폭풍 예상

임기 열흘 남짓을 남겨두고 의회의 두 번째 탄핵안을 받아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 재발 우려가 커지면서 의회의 탄핵안과 함께 내각의 직무 정지 결정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직위 해제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CNN 등 이날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에 이어 또다시 지지자들의 행동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하라!(Be careful!) 수정헌법 25조는 내겐 전혀 위험하진 않지만, 조 바이든(대통령 당선자)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탄핵 사기는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면서 "탄핵안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선 불복을 가리키던 '선거사기' 용어를 민주당의 탄핵 소추안에 적용해 '탄핵 사기'라고 부르며 이는 "지금 같은 시기에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지난 6일 지지자 집회에서 자신이 한 연설에 대해 "완전히 적절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앞서 6일 의회의 바이든 당선자 인준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사당 폭력 난입 사태를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한 자신의 책임을 발뺌한 것이다.

다만,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미국)는 폭력이나 폭동이 아닌 법의 지배를 믿는다"며 "지금은 나라를 치유할 때이자 평화와 평온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CNN은 이날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하게 만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면서 "이 사태를 거론하거나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하려는 시도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전날인 11일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법안을 발의했으며, 표결 일정을 13일로 예정하고 표결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13일 저녁 펜스 부통령은 하원의회의 해당 요구를 결국 거부하면서 미국 워싱턴 정가는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여당인 공화당의 대오 이탈 기류도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측근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받을 만한 짓을 저질렀다"면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기쁘다"고 발언했다고 폭로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 트럼프 대통령과 극심하게 대립했지만, 점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력하며 임기 말에는 최측근이자 최대 협력자로 활약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도 자신이 총대를 매고 트럼프의 사임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이자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자제인 리즈 체니 의원도 이날 하원의 트럼프 탄핵결의안에 자신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날 폴리티코는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 외에도 최소 5명의 공화당 소속 상·하원의원들이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원에선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벤 새스(네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하원에선 △애덤 킨징거(일리노이) △리즈 체니(와이오밍)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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