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자좡시 홈페이지]
최근 들어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가 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스자좡(石家荘)시와 싱타이(邢臺)시는 전 주민들에 대해 7일간 외출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일까지 364명이 양성으로 판정, 외부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봉쇄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영중앙TV(CCTV)에 의하면, 스자좡시는 7일 모든 사람과 차량이 시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으며, 9일 오전부터는 시내 지하철, 택시, 노선버스의 운행도 중단됐다.
허베이성에서는 지난 2일부터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국내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10일 오전 0시 기준으로 18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중 스자좡시에서 172명, 싱타이시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허베이성 당국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40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모두 스자좡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자좡시와 싱타이시의 주민 약 1300만명을 대상으로 긴급 PCR검사를 실시한 결과, 36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허베이성의 감염 확산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성 당국도 회견에서 "감염확산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 춘제(春節) 감염확산 경계
중국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湖北省 武漢)시는 지난해 춘제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에 도시를 봉쇄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귀성이동이 시작된 이후였기 때문에, 감염은 전국 각지로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춘제연휴를 계기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쩡이신(曾益新)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9일 회견에서, "최근 들어 허베이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며, 겨울과 봄철 감염대책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다"면서, 춘제를 앞두고 해외에서 귀국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한편, 사람들이 보이는 행사가 많아짐에 따라, "감염확산 리스크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두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 감염 리스크를 줄이고, 집회를 줄여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가 형성되지 않도록 촉구했다.
아울러 쩡 부주임은 "백신 접종은 감염증 대유행을 통제하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하면서, 지난달 15일 이후 지금까지 약 900만회를 투여했다고 밝히며, 집단면역을 형성해 신종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쓴 부총리, '수도방위' 지시
최근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허베이는 수도 베이징(北京)에 인접해 있어, 중국 정부는 베이징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로 6~8일 현지를 시찰한 쓴춘란(孫春蘭) 부총리는 "베이징 주변, 성 주변, 성 내 주요지역의 교통관리를 강화해 감염확산을 단호히 저지해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감염확산을 조기에 저지하고 수도 안전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이징시 감염대책팀은 8, 9일에 개최한 회의에서, 감염위험이 '중', '고'로 지정된 지역에 방문이력이 있는 사람을 철저히 조사하고, 전원 PCR 검사와 의학관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자좡시에서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 피로연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춘제 연휴 때에는 농촌으로 귀향하는 농민공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베이징시는 농촌지역의 집회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귀향하는 사람과 시외에서 진입한 사람의 등기, 건강관찰 등의 조치를 실시하는 등 베이징을 '사수'하도록 각 지자체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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