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익명의 기부자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3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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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대웅·위준휘 기자
입력 2021-0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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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자는 익명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혹한의 날씨 뚫고 찾아온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

        [사진=인터넷]

한파로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름도, 나이도, 연락처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의 도타운 마음이 고드름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5일 90대로 보이는 한 어르신이 “기부자를 대신해서 왔다”며 춘천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았다.

그가 건넨 봉투에는 편지 한 통과 3억원이 들어있었다.

편지 속 글씨체는 여자로 추정되며, “코로나19 등 막막한 현실에 놓인 이웃을 돕고 싶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특히 어린 자녀를 거느리고 있거나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녀자 가장”을 꼽았으며, “꼭 도움이 필요한 100개 가정을 엄선해 이번달부터 오는 3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도움 대상과 지급 방법도 적혀있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현하고 위기가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선한 이웃되기 프로젝트’에도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현주 복지국장은 “뉴스에서나 본 이야기를 현실로 만난 것 너무 놀랬다”며 “거액의 기부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지만, 지원자를 춘천에 사는 춘천시민으로 한정한 것으로 봐서 지역사회 인사나 연고가 있는 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혹한의 추위에 나타난 뜻밖의 따뜻한 소식이 착한 도시 춘천 만들기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부금은 강원도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됐으며, 시는 최대한 빨리 지원 대상자를 발굴해 기부자의 온정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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