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겼다" 트럼프 한 마디에 시위대 美의회 점거...'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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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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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시위 아닌 반란...전례 없는 민주주의·법치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됐다.
 

[사진=AFP·연합뉴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에 집결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오후 1시에 맞춰 의회로 몰려들었다. 수백명의 지지자는 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가 선언문 낭독 일정에 맞춰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상원 회의장에 난입한 이들은 상원의장석을 점거하고 "우리가 (대선을) 이겼다"고 소리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까지 동원했지만, 난입을 막지 못했다. 시위대는 하원 회의장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의사당 내에서 여성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대 난입에 바이든 당선인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는 개시한 지 1시간 만에 급히 중단됐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하원 회의를 이끌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들도 대피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TV 생방송에 출연해 "의사당 포위를 끝내라고 촉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향해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1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그는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를 가져야만 한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해산을 촉구했다.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 2시간 만에 직접 시위대 해산을 요청하는 영상 메시지를 내놓은 것.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대해선 여전히 승복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며 지지자들의 대선 사기 주장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매우 특별하다"면서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겼다. 압승이었다.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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