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코로나19 성적양극화 해소에 최선"

5일 시교육청서 신년 온라인 기자회견

"교육격차 축소와 기초학력 보장" 강조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이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5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은 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발생한 '성적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성적 중위권을 의미하는 '학습 중간층'이 얇아지고, 성적 양극화가 심화한 데 깊은 위기의식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수업이 중단되며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교육격차가 벌어졌다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고립된 학생은 돌보고 교육격차는 줄여야 한다"며 "그러자면 돌봄과 교육 안전망이 더욱더 촘촘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모든 학교에 원격수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격차 해소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학교 어디서나 원격수업이 가능한 장비와 통신기술을 갖추고, 학생들에겐 스마트기기를 충분히 보급한다. 자체 개발한 '서울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뉴SSEM)'도 활성화한다. 이 플랫폼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학생 학습 이력 기록·관리 등을 지원한다.

기초학력을 높이는 데도 나선다. 조 교육감은 "교실(담임교사)-학교 안(기초학력 다중지원팀)-학교 밖(서울 및 지역학습도움센터)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학습안전망 체계를 갖춰 지원 대상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교사가 최일선인 교실에서 학생 기초학력을 진단·보정·관리하고, 지원이 더 필요하면 학교 내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에서 개인별 맞춤 지원을 한다. 여기서도 부족하면 학습도움센터에서 지원을 해준다. 난독·경계선지능이 있는 학생에겐 진단부터 치료 전문기관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모든 학생이 소외 없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공립 초등학교와 모든 중학교에 기초학력(기본학력) 협력교사도 배치한다.

맞춤형 교육에 인공지능(AI)도 활용한다. 조 교육감은 "교육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일은 시대 화두"라며 "AI 활용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강조해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변화를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도 이어간다.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를 주제로 개인 행동부터 탄소배출제로학교·먹거리 생태전환 등 교육환경 변화를 추구한다.

조 교육감은 "치열한 한국사회 경쟁과 코로나 위기에도 교육은 불안 상쇄 기제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학교와 교육은 새로운 불안에 대응하는 최소한 안전판이자 병풍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자'에 나오는 사자성어인 '영과후진(盈科後進)'도 인용했다. 영과후진은 '물은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다시 흐른다'라는 뜻으로, 차근차근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조 교육감은 "끊임없이 샘솟는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나서도 계속 흘러간다고 맹자는 이야기한다"며 "열정과 책무성이 코로나19 등 어떤 위기에서도 웅덩이를 채우며 학교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도 열정과 책무성을 새롭게 가다듬겠다"며 "모든 학교가 학생들 온전한 성장과 어울림이 있는 곳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