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암초' 만나...국민연금 유증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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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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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주주 설득에 최선 다할 것"

  • 3분의 2 찬성 확보해야...소액주주 변수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암초를 만났다. 6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하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전 제1차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 임시 주총 정관변경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2대 주주로, 대한항공 주식 8.11%를 보유하고 있다. 

오용석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 중 반대 5명,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관 변경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대한항공이 오는 3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지분은 최대주주인 한진칼 및 특수관계인이 31.13%,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1%, 우리사주조합이 6.39%, 스위스크레딧이 3.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다고 해도 스위스크레딧, 우리사주 등 주요 주주들이 찬성하면 정관 변경을 위해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체 주식의 58.69%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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