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엔씨소프트 맞손, 글로벌 엔터 플랫폼 사업 시너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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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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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합작법인 설립…글로벌 콘텐츠사와 경쟁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각 사]


CJ ENM과 엔씨소프트가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엔터·게임산업을 각각 선도해온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5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연내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지분율과 출범 시점 등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 관계자는 "일단 음악 콘텐츠에서 시작해 추후 영상 콘텐츠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해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K콘:택트(KCON:TACT)'와 '2020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를 비대면으로 개최하며 확장현실(XR), 볼류메트릭 등의 기술을 방송콘텐츠와 결합해 선보였다. 지난달 방송된 '다시 한번'에서는 인공지능(AI) 음성 복원 기술을 사용해 고(故) 터틀맨·김현식의 무대를 재현했다.

엔씨소프트는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에이티즈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올해 초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 one)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 예약 시작 한달 만에 전 세계 186개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K-팝 팬이 등록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AI, 모션 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IT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와 맞닿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KB증권 등과 함께 디지털 증권사를 설립했다. 국내 게임사 중 금융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CJ ENM도 강호성 대표 체제 아래 브랜드 재정비를 추진 중이다.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업 이미지(CI)를 개편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순위 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CJ ENM의 콘텐츠 제작 및 사업 역량과 엔씨소프트의 IT 플랫폼 기반 사업 역량을 합쳐,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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