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오른 뉴욕증시…연준만 믿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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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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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팬데믹과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해말까지 뉴욕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1년 시작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연합뉴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2.59p(1.25%) 빠진 3만223.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55.42p(1.48%) 내린 3700.65, 나스닥지수는 189.84p(1.47%) 하락한 1만2698.4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12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8.55% 급등한 26.97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했다. 그러나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운영책임자는 "여전히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저금리 환경은 여전히 채권과 현금보다 주식 가격이 더욱 매력 있게 만들고 있다"고 투자 노트를 통해 지적했다.

끊임없이 돈을 푸는 연준의 정책 앞에서는 모든 '비관론'이 힘을 잃는다는 지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다. 저금리를 지속하면서 유동성을 확대해 놓은 연준이 당분간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 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자산시장의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당분간 현재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4일 전미경제학회(ASSA) 연례회의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미국 전역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으로 미국 경제가 급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연준이 부양책을 거둬들일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스터 총재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여정이다"라면서 "한동안 통화정책은 상당히 경기부양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산업에서 고용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 위로 오버 슈팅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다면 연준이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지 않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현재 월 1200억 달러 규모 국채 및 모기지채 매입에 대해 "신속히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 경제 회복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며 연준 정책 변경이 성공적인 백신 배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주간은 자산 매입 규모 축소가 힘들다고 보았다.

다만 '포스트 백신' 시대가 다가오면서 축소 시기를 논의할 수 있는 지점에 다가서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자산매입규모축소가 본격화할 경우 주식시장은 다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지형의 변화도 시장의 불안에 일조하고 있다. 상원 2석이 걸린 조지아주 선거는 향후 워싱턴 정가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은 민주당이 조지아주를 석권하며 대통령과 하원에 이어 ‘블루웨이브’를 달성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세율 인상,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승리하게 된다면 S&P500 지수가 10% 정도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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