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멘토들 '사면론'에 반색..."과거 씻고 새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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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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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철 "타협하거나 좌고우면 마땅치 않아"

  • 손학규 "통합의 정치 위한 첫 번째 단추"

2003년 민주당 정대철대표와 이낙연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띄운 가운데 당내 친문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한 발 후퇴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정치 원로들은 사면론을 반색하며 이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본지와 통화에서 ‘사면론’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하려면 사면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면을 하는 게 괜찮을 것”이라며 “본인(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기에 앞서 이 대표가 먼저 얘기해 고마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 때도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사면을 잘했다고 결론이 났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성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감옥에서 성명을 내느냐”면서 “감옥에서 살고 있는 것이 반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가 한 일 중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타협한다거나 좌고우면하는 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이날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사면은 국민 통합의 첫걸음이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표의 사면론을 적극 지지했다.

손 전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며 “우리나라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사과는 사면과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라며 “사면은 법률적 면죄부나 용서가 아니라 정치적 타협이다.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이런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겠다면 그들은 대통령을 버리고 자기들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과거에 안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나 자신도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통합을 위해 그들의 사면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씻고 새 시대로 나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고문은 이 대표의 서울대 법대 8년 선배다. 정 전 고문이 2003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맡을 당시 이 대표는 비서실장으로 정 전 고문을 보좌했다. 손 전 대표는 2010년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이 대표를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전남도지사 시절 당시 전남 강진 만덕산에 칩거 중이던 손 전 대표를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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