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입국자 격리 21일간으로 연장

  • 변종 감염자 3명 확인, 입국규제 강화

[크리스마스 당일 일부 쇼핑몰 등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였다. =25일 오후 8시. 가우룽지구 침사추이 (사진=NNA)]


홍콩 정부는 25일부터 중국 본토와 마카오, 타이완 이외의 국가·지역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의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을 추가, 21일간으로 연장했다. 영국 등에서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확산되고 있으며, 홍콩의 공항검역에서도 변종이 검출됨에 따라 입국검역 강화에 나선다. 한편 주민 집단감염이 확인된 신제(新界)지구 샤틴(沙田)의 공영단지에서는 지역봉쇄 후 강제검사가 실시됐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격리기간을 연장한 이유에 대해, 기존 격리기간 중 백신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격리기간 종료 후 발병한 사람이 확인되었으며, 세계적인 감염상황 변화 등을 꼽았다.

변종이 홍콩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3일. 유학 중이던 영국에서 홍콩으로 귀가한 10대 2명의 소년으로부터 변종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4일 현재 1명은 공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퇴원했다고 한다.

장주쥔(張竹君) 위생서위생방호센터(CHP) 전염병처 주임은 변종이 확인된 것과 관련, "예상되던 일"이라면서도, "홍콩 역내의 감염 확산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동 센터는 26일, 영국에서 유입된 감염사례 중 변종 바이러스 감염이 1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환자는 호텔에서 격리기간 중인 20일 고열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27일까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총 3명이다.

량치치우(梁子超) 호흡기전문의는 홍콩경제일보에 대해, "변종은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영국 런던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영국에서 귀국한 감염자 중 약 1%가 변종에 감염됐다고 지적하며, 홍콩에서도 변종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 남아공발 입국도 금지
아울러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새롭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도, 탑승일 직전 21일간 2시간 이상 남아공에 체류한 사람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장 주임은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직항편은 없으며, 현재까지 남아공 관련 확진자 보고는 없다"면서도, "누가 어느 나라를 경유해 홍콩으로 왔는지는 알 수 없다"며 계속해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자 홍콩경제일보(인터넷판)에 의하면, 전염병처 아우카윙(歐家榮) 수석의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남아공발 변종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향후 유입사례로 확인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강제검사로 첫 봉쇄... 혼란도
정부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국내감염사례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 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특정업종 종사자 및 특정지역에 대해 강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5일자 신보에 의하면, 24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샤틴의 공영주택단지에 2시간 이상 체류한 사람에 대한 강제검사가 실시됐다. 강제검사는 단지가 봉쇄된 가운데, 재검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지정기간에 검사를 받지 않은 주민들에 대해 실시됐으며, 단지 내에 설치된 임시검사장에서 진행됐다. 검사는 오전 6시부터 실시됐으며,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하면 봉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단지에는 봉쇄를 알리는 노란색 테이프가 곳곳에 붙여져 있었으며,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오후 6시까지 총 390명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았다. 오전에는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도 현장을 시찰했다. 신보 등에 의하면, 일부 주민들은 검사를 1주일 전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증명서 발급을 해주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이후 지금까지 약 50곳에서 강제검사를 실시했다.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더욱 강화된 강제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검사를 받지 않는 주민에 대해서는 벌금(5000HK달러(약 6만 7000엔))를 부과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구두경고만 실시했다.

■ 경계 '하향'에 경종
신종 코로나 4차 유행이 언제 수습될지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낀 연휴기간 쇼핑몰 등에는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NNA 편집부원이 25일 오후 8시 경, 가우룽(九龍)지구 침사추이(尖沙咀)의 상업시설 프로므나드를 방문했을 때, 사진촬영을 하고 있거나 산책을 하는 많은 시민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홍콩섬 센트럴(中環) 등에서는 란콰이퐁(蘭桂坊)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과 공무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27일자 관영매체 RTHK에 의하면,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위안궈융(袁国勇) 교수는 최근 들어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동지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하면서, 감염자 수 감소추세가 둔해지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시민들의 지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감염경로 추적작업의 효율성이 저하되면, '감염자 0명' 달성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들어, 복수의 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인되는 등 홍콩의 의료현장은 점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가우룽지구 군통(観塘)의 공립병원 유나이티드 크리스찬 호스피탈(基督聯合医院)에서는 26일까지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 환자와 의료종사자 총 1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위안 교수에 의하면 의료종사자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공립병원을 관할하는 의원관리국(HA)에 의하면, 역내 응급병원 내과병동 17곳 중, 병상 사용률이 27일 기준으로 100%를 넘은 곳은 9곳, 90% 이상인 곳은 15곳까지 확대됐다. 병상에도 여유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