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백신 논란에...'K방역' 자랑해온 외교부도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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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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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백신 늑장 확보 논란 '일파만파'

  • K방역 홍보해온 외교부, '유구무언'

2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바이러스 연구소 관계자들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을 화물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그간 'K방역' 효과를 자랑해온 외교부 역시 '유구무언'하고 있다.

외교부는 그간 국내 코로나19 유행에도 국경 봉쇄 없이 확산세를 잡았다며 국제사회를 상대로 이른바 K방역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백신 접종 국가 간에만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외교부의 K방역 홍보가 무색해졌다.

한국 정부가 개최하려던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도 줄줄이 무산되는 실정이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등 백신을 우선 접종한 국가들은 상호 간 '트래블 버블(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입국 절차 간소화 및 격리 제외 조치)'을 상호 간 구축하고 있다. 일찌감치 백신을 구매해 접종에 나선 국가들끼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그간 K방역 위상을 누려온 한국이 백신 미확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른다.

이 같은 우려에 문재인 정부의 K방역 홍보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코로나19 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이후 K방역 홍보에 힘써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까지도 K방역 홍보의 일환으로 지난 5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 참석해 K방역 노하우를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0월 K방역 체계 및 내용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영문책자도 발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 가운데 정부가 계획했던 외교 일정은 줄줄이 무산되며 올해 정부의 외교 실적이 0점에 가깝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4G 정상회의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은 물론, 연내 서울에서 열릴 차례였던 제9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또한 당분간 개최하기 어려워 보인다.

내년 4월 8~9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또한 내년 하반기 중으로 순연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1월 중 유엔 및 관계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연내 방한을 약속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 역시 기약 없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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