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SVFA'로 '6억 달러' 영끌?...소프트뱅크도 나스닥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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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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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비전펀드 설립 과정서 투자 유치 난항...스팩으로 눈 돌려

  • 21일 나스닥서 SVF 인베트먼트 설립...비전펀드 연계 가능성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설립해 이르면 연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비전펀드 2호' 설립을 목표하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 단시간 빠르게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한 비책이라는 지적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향후 스팩 상장을 목적으로 'SVF 인베스트먼트'(SVF Investment Corp)를 설립했다면서 최대 조달 자금 목표액은 6억4000만 달러(약 7082억원)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향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빠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 즈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팩 IPO란 일종의 우회 상장 방식으로, '페이퍼 컴퍼니' 등을 먼저 설립해 증시에 자금하고 자금을 조달한 뒤, 이 자금으로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절차도 복잡한 IPO 과정을 신속하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 투자 과정이 불투명하고 오히려 비용도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의 '과열 투자'나 '투기'를 조장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 사기 창업 논란이 일었던 미국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스팩 상장을 통해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운 사례다.

향후 SVF 인베스트먼트의 티커는 'SVFAU'로 표시할 예정이며, '클래스 A' 보통주의 경우 'SVFA'로 구분해 나타낸다. 회사 측은 클래스 A 보통주인 'SVFA' 한 주당 10달러에 거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팩 신청 서류에서 SVF 인베스트먼트가 통신·인공지능·소프트웨어 등을 언급하며 기술-기반(Technology-Enabled) 부문의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자사 비전펀드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는 이어 스팩과 비전펀드 연계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규제당국이 이에 대해 불공정 거래 문제를 제기할지 여부를 별도로 자문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경우 "소프트뱅크가 이번 스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제껏 투자하지 않았던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이후에도 최소 두 차례 더 스팩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VF인베스트먼트는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 운영사인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가 후원을 맡고, 비전펀드 투자책임자인 라지브 미스라가 이끈다.

앞서 지난 10월13일 라지브 미스라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서 "비전펀드 2호 설립 과정에서 외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스팩을 통한 투자금 유치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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