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승부수"...기아차 조직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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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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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핵심 구매층 밀레니얼 세대 공략

  • 고객 경험 중요성 커져 CX 조직 세분화

  • 조직 개편 맞춰 내년 사명 변경도 추진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내년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우선 고객경영본부를 고객경험(CX)을 중심으로 한 조직으로 확대·개편한다.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CX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올 초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대, 고객경험 중요··· 조직 재정비 

기아차는 마케팅과 고객채널서비스로 이원화돼 있던 고객경험본부를 △고객구매경험사업부 △오너십경험사업부 △브랜드전략실 △고객경험기획실 등 4개 조직으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기능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고객경험본부를 CX 기준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전기차의 핵심 구매층으로 꼽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겨냥했다. 기아차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할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가 △차량 구조와 플랫폼 변화에 따른 개인 맞춤 공간 확대 △커넥티비티 기술 발전에 따른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활용 증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수요 확대 등으로 차량 실내 거주성과 CX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다가오는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에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순간뿐 아니라 차 안에 거주하는 시간, 차를 충전하고 주차하는 시간까지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가 특허 출원한 새 엠블럼. [사진=특허청 캡처]

◆사명변경 등 플랜S 박차··· 노조리스크는 약점 

기아차는 이번 조직개편에 발맞춰 내년 초 회사 이름도 바꾼다. 기아자동차(기아모터스)에서 '자동차'라는 단어를 빼고 '기아'만 남길 전망이다. 모빌리티 시대에 내연기관을 뜻하는 영문 사명 모터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타원형 엠블럼 대신 'KIA' 레터링이 강조된 신규 엠블럼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새로운 사명 발표를 앞두고 이미 서울 양재동 사옥의 기아모터스 간판도 내린 상태다.

기아차는 올해 1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S에서 기업 정체성(CI)과 브랜드 정체성(BI), 디자인 정체성(DI)까지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해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11종을 출시해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의 협력을 늘리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당장 내년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차(프로젝트명 CV)를 출시한다.

기아차가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노사 갈등은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16차 본교섭을 벌였다. 지난 8월 첫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5~27일 1차 부분파업을, 지난 1·2·4일 2차 부분파업을, 9~11일 3차 부분파업을, 14~18일에도 4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미 생산 손실은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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