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수전, 동부건설·KDBI·SM그룹 ‘3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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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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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인수전이 3파전으로 좁혀졌다.

당초 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NH투자증권 PE본부(NH PE) 컨소시엄과 손잡고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해 대항마로 나섰다. 조선업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SM그룹도 의욕적이라 막판까지 결과는 예측불허다.

14일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산은 M&A컨설팅실과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KDBI 컨소시엄, SM그룹 등 3곳이 참여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을 자회사 두고 있는 한토신과 NH PE, 오퍼스 PE로 구성됐다. KDBI 컨소시엄은 KDBI와 케이스톤파트너스로 이뤄졌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당초 예비입찰 참여사 7곳 가운데 별도로 나섰던 한토신이 NH PE-오퍼스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본입찰의 변수가 됐다. 한토신은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H PE-오퍼스 PE가 한진중공업 건설과 조선부문의 밸류업 작업을 진행하고, 한토신은 한진중공업이 빠져나가는 영도조선소의 부지 개발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한진중공업 지분 매각 대상은 산은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는 한진중공업이 PEF(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로 인수될 경우 영도조선소를 이전해 부지개발비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른바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 이를 의식해 매도자로 나선 산은 등 금융기관은 지역경제의 충격을 고려해 최소 3년의 조선업 의무유지기간을 설정했다.

결국 이번 인수전에서 최대 변수는 입찰가격이다. 앞서 예비입찰에서는 KDB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단연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셀프 매각’ 논란을 의식,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만큼은 상당히 높은 입찰가를 써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한토신과 손잡은 NH PE-오퍼스 PE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NH-오퍼스 기업재무안정 PEF'(2040억원), 'NH-오퍼스 제2호 기업재무안정 PEF'(1021억원) 등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 펀드다.

SM그룹은 3곳 가운데 유일하게 해운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SM상선 등 그룹이 보유한 선박만 70척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당분간 수리조선소로 활용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본입찰 참가사 중 SM그룹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과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최종입찰제안서 평가는 외부자문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주주협의회는 외부자문사의 평가 결과에 근거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산은 측은 연내 심사를 거쳐 별도의 우선협상기간 없이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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