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원대 대형 개발사로 도약하는 현대오토에버... 모빌리티·스마트시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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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2-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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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SW 사업부) 3사 합병... 현대차 SW 역량 일원화

  • 기존 SI 대신 차세대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역량 확보에 집중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국내 IT 업계에 연 매출 2조원대의 매머드급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등장한다. 현대차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그룹 내 SW 계열사를 현대오토에버로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3사는 내년 2월 25일 임시주총의 승인을 거쳐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은 한국거래소 상장사인 현대오토에버이며,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 SW 사업부는 현대오토에버에 흡수된다. 합병법인의 이름은 미정이나, 현대오토에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비율은 '1(현대오토에버) : 0.96(현대엠엔소프트) : 0.12(현대오트론)'로 책정했고, 현대오토에버가 신주를 발행한 후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

국내 IT 서비스 업계는 이번 합병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 매출 2조원, SW 개발인력 4000여명의 대형 IT 서비스 기업이 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1~3분기 1조11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이 유력시된다. 여기에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 SW 사업부의 매출을 더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엔터프라이즈의 B2B(기업간거래) 시장 도전에 이어 현대오토에버의 규모 확대로 인해 이른바 빅3(삼성SDS, LG CNS, SK㈜ C&C)가 주도하던 국내 IT서비스 업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오토에버는 기업과 정부 기관의 ICT 인프라·서비스 구축으로 대표되는 SI 사업보다 차세대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이번 3사 합병은 현대차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합병 후 현대오토에버 전체 SW 개발 인력의 약 40%가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SW 인재 확보를 위해 개발 거점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오토에버 사옥으로 통합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SW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중심으로 차량용 SW 개발 노하우와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축적했다.

현대오토에버는 SW 개발체계를 통합함으로써 개발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W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미래 자동차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처럼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내비게이션, 각종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탑승자에게 편의와 안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선·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에 SW 업데이트(OTA)를 제공해 자동차 기능을 스마트폰처럼 지속해서 향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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