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마세라티] 레이싱을 위한 車 '마세라티 코르세'…MC20로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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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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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MC 이름 달고 나온 'MC12'

  • 9월 'MC20' 공개…제로백 2.9초

  • 트랙 위 '소리예술'…엔진사운드

마세라티 MC12. [사진=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 코르세(Maserati Corse).

'마세라티의 레이싱'이라는 의미다. 마세라티는 레이싱을 위해 태어난, 트랙에 최적화된 자사 차량에 'MC'라는 이름을 붙인다. 

2003년 첫선을 보인 'MC12'는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MC를 새긴 모델이다.

당시 마세라티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37년의 공백기를 깨고 복귀했다. 과거의 영광 재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MC12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MC12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쥬지아로가 외관디자인을 맡았다. 보닛에 거대한 에어덕트, 후면에는 대형 고정식 윙을 갖춰 공기역학 효율을 극대화했고,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어우러졌다. 

특히 'FIA GT 컵' 출전을 위해서는 양산 모델임을 증명하기 위해 일정 수 이상의 차량을 생산해야 했기 때문에, 공도 주행용 모델을 전 세계 50대 한정으로 생산했다.

MC12를 통해 마세라티는 레이싱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FIA GT에 참가해 14개 챔피언십 타이틀을 석권했고, 22개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MC20가 공개되기 전까지 MC12는 마세라티가 공도용으로 제작한 차량 중 가장 빠른 차였다. 엔초 페라리를 기반으로 많은 것들을 공유해 제작됐지만 엔진, 섀시, 공기역학은 대폭 수정됐다.

V12, 6000CC 미드십 엔진을 바탕으로 630마력, 0~200m/h 가속시간 10초, 최고시속은 330㎞에 달한다.

2006년에는 궁극의 트랙 경험을 추구하는 마세라티의 고객을 위해 한정판 모델 'MC12 버전 코르세'가 프로토타입 1대와 고객용 차량 12대로 한정 생산됐다.

이 차량은 2005 FIA GT 월드 엔듀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MC12 GT1' 레이싱에서 파생된 모델로, 공도에서의 주행은 불가능하고 레이싱을 즐기는 일반인들의 서킷 주행을 위해 제작됐다.

755마력으로 출력을 한층 더 강화했고, 흡기 제한 장치가 의무화된 GT1 레이스카에서 사용된 그 어느 엔진보다 강력했다. 
 

마세라티 MC20. [사진=마세라티 제공]

지난 9월 마세라티는 브랜드의 새 시대를 여는 차세대 슈퍼 스포츠카 'MC20'를 공개했다. 마세라티는 "MC12의 계보를 잇는 MC20로 레이싱계에 다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마세라티는 MC20의 내연기관, 첨단 전동 파워트레인 생산을 위해 대대적인 생산라인 개선을 진행 중이다. 

MC20는 0~100km/h 가속 2.9초 이하, 최고시속 325㎞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630마력의 신형 'V6 네튜노'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에는 마세라티가 개발한 혁신적인 연소방식인 '마세라티 이중 연소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F1 파워 트레인에 사용된 프리챔버 기술에서 발전된 것으로, 구상에서 설계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이 마세라티에서 진행됐다.

또 MC20는 달라라(Dallara)사의 풍동실험실에서 2000시간이 넘는 테스트와 1000번이 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기저항 계수 0.38을 달성했다. 섀시는 고품질의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해 공차 중량 1500㎏으로 설계됐다. 이 덕분에 마력당 무게비 2.33㎏을 기록했다.

MC20은 탁월한 주행성과 편안함·안전성을 겸비하고 트랙에서는 질주를, 도로에서는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량이다. 
 

마세라티 V8 엔진. [사진=마세라티 제공]

압도적인 레이싱 성능과 더불어 마세라티는 엔진 배기음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브랜드로도 인정받고 있다.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은 본사에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배기음을 조율한다. 위원들은 '작곡'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배기음에 각별한 공을 들인다.

마세라티의 엔진음은 이탈리아가 배출한 세계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도 인연이 깊다. 1984년 마세라티가 본사를 파바로티의 고향인 모데나로 옮기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마세라티의 열렬한 마니아가 된 파바로티는 직접 본사에 방문해 사운드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보며 참여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마세라티와 파바로티와의 만남 자체를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마세라티의 치솟는 배기음이 파바로티의 고음 파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마세라티는 배기음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일본 시즈오카에 있는 사운드디자인라보합동회사, 주오대 음향시스템 연구실과 함께 '엔진음 쾌적화 프로젝트'라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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