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기 비대위 주장에 “내가 필요할 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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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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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지금 공동묘지 비슷…새로운 모습으로 총력 모아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기 비대위’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당내에선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원 보이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들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인데, 때문에 중진 의원이나 중량급 정치인을 비대위에 포진시켜 대여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필요할 때 하는 것이지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주장했던 2기 비대위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21대 국회 시작하자마자 약간 움직임이 있더니 지금 공동묘지 비슷하다”며 “지금 비대위는 문제가 있다. 사람을 전부든 일부든 바꿔서 2기 비대위의 새로운 모습으로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의 발언 전에도 비대위의 존재감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청년‧여성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 ‘신선함’을 추구했지만 김 위원장의 존재감에 눌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김 위원장이 추진했던 당명 변경, 정강정책 개정 등이 완료되면서 추후 비대위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돼 왔던 상황이다. 당 지도부인 비대위가 뚜렷한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추진해가야 하는데, 비대위원들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 특위’, ‘청년당’ 추진과 관련, 강한 질책성 발언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는 등 여권발 이슈가 커지면서 당내 불만은 잠시 잦아든 상황이지만, 김 위원장의 ‘리더십’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당 관계자는 “현재 비대위 구성으로는 ‘팔아먹을’ 이슈가 없다”면서 2기 비대위 구성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원은 15명까지 둘 수 있어 추가적인 증원은 언제든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현 비대위원들에 대한 신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비대위원들에게 “현 비대위의 역할은 내년 보궐선거의 승리”라며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한 비대위원이 전했다. 다만 확대 개편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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