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말 강세장의 시작?'...나스닥·S&P 최고점 경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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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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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3638.35·나스닥 1만2205.85 기록...다우는 3만 아래

  • CNBC "낙관론의 연속...위험자산 투자 여건 계속 좋아져"

  • 금값 1800달러 붕괴....OPEC+ 회의 앞둔 유가는 혼조세

추수감사절 연휴로 전날 휴장 후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연말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점치는 투자자들은 낙관론에 힘입어 추수감사절 연휴 전후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37.9p) 상승한 2만9910.3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4%(8.7p) 오른 363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2%(111.44p) 높아진 1만2205.85를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3만 선을 넘어섰던 다우지수는 이번 한 주 동안 2.2% 상승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3%와 2.96% 올랐다.
 

한 주 간 나스닥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장은 연내 백신 출시 기대감에 힙입어 낙관적인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추수감사절과 이날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연말 쇼핑 시즌 덕에 소비심리 역시 뛰어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지그몬트 하베스트 볼래틸리티 매니지먼트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서 "오늘과 이번 주, 이번 달 동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낙관론의 연속"이라면서 백신 관련 소식과 정치적인 리스크(위험)가 줄어든 덕에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여건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월10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EUA) 허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다음주 이후 백신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시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갔지만, 다음 달 14일 예정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장담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등 언론은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 중 가장 선거 승복에 가깝다"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인 추수감사절 연휴 소비 실적도 주시하고 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26일) 온라인 쇼핑 지출액을 51억 달러(약 5조6000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난 수치로 사상 최대 액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유행세의 여파로 올해 쇼핑 시즌에는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쇼핑을 넘어 전반적인 연말 소비 호조 기대치 또한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연말 소매 판매 증가세가 최근 5년 간 연평균 증가율인 3.5%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연말 시즌의 소매 판매(자동차, 주유소, 식당 제외)가 작년보다 3.6∼5.2% 증가한 7553억∼76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날로 악화하는 코로나19 유행세는 연휴 영향으로 추수감사절 이후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한 환자 수는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의료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611명을 기록했다.

앞서 17~18만명대에서 대폭 떨어진 것으로 보일 순 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로 20개주의 수치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에 따라 연휴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월 재봉쇄 이후 다음 달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단계적인 봉쇄 완화에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유행세 역시 크게 개선하지 않은 상황이라,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세는 연말 강세장 전망에 변수로 꼽힌다.

앞서 임상시험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고려해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것 역시 불안요소다.

임상 과정에서 연구진의 실수로 더 적은 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정상 투약량(1회분씩 2회 접종 시 예방효과 62%)보다 더 높은 예방효과(90%)가 나왔던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성에 의혹을 낳는다는 비판 때문이다.

연구진 측은 이와 같은 효과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와는 별개로 해당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20.84를 기록했다. VIX는 20 이상일 경우 불확실성으로 주식 거래에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날 장중 한때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해 그만큼 금융시장이 안정성을 되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 상승세 계속·유가, 추가 감산 앞두고 혼조...금값 1800선 붕괴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유행세와 백신 소식, 미국의 정권 이양 상황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내년 경제 회복세가 조금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면서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07% 상승한 6367.5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각각 0.37%, 0.56%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48% 상승한 3527.79에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40달러(0.9%) 하락한 배럴당 45.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1%(0.47달러) 오른 배럴당 48.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주간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3%, 7.2%가 올라 4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는 30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다음 달 1일 OPEC+ 회의 일정이 예정했다. OPEC+란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의 비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다. 

이와 관련해 27일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협의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들 국가는 일부 OPEC+ 공동감시위원회(JMMC) 상대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나이지리아,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에 비공식 화상회의를 요청해 각국의 감산량에 대한 예비 권고안 작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선이 붕괴해 7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3.10달러) 내린 178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들어 금값은 4.5%나 급락해 주간 가격으로 지난 9월 넷째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 낙관론이 커지며 투자자들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팔고 주식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으로 갈아탄 여파다.
 

24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출입문에 달린 칠면조 장식. 메이시스 백화점은 매년 추수감사절마다 퍼레이드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했다.[사진=AFP·연ℓ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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