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외교·안보 브리핑 개시...정권 인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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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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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17일 만에 대통령 브리핑 제공받을 듯...안보공백 우려

  • 펜실베이니아·네바다도 승리 확정...애리조나·위스콘신 남아

  • 트럼프, 정권 이양 협조 지시에도 '선거 불복' 행보는 이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정권 인수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꼽혔던 대통령과 동일한 수준의 외교·안보 브리핑이 17일 만에 바이든 당선자에게도 제공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사태도 마무리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대통령 일일 브리핑(PDB)을 제공하는 방안을 공식 승인했다. 이는 전날 연방총무청(GSA)의 정권 이양 협조 승인에 따른 것이다.
 
CNN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자가 언제부터 PDB를 제공받을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현재 인수위가 모든 미국 연방정부 기관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백악관에서 PDB를 제공받았는지 묻는 말엔 답변을 거부했다.
 
백악관 국가정보국(DNI)이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첩보를 정리해 대통령과 부통령, 백악관 수석보좌관에 제공하는 PDB는 미국 대통령의 신속한 안보 결정을 위한 필수자료다. 현 존 랫클리프 DNI 국장이 PDB 작성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대통령 당선자 역시 원활한 정권 인수 진행을 위해 당선 즉시 PDB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GSA의 인수위 협조 승인 거부로 인해 16일 동안 접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인수위는 당선자 확정에 36일이나 걸린 과거 2000년 대선에서 관련 절차가 원활하지 않았던 여파로 이듬해 9·11 테러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PDB 제공을 압박해왔다.
 
전날 GSA의 정권 인수 협조 승인으로 바이든 인수위는 630만 달러(약 70억원)의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받고 각 부처와 기관에 대한 접근권과 업무 공간을 제공받았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홈페이지 주소도 정부기관을 의미하는 'gov'로 교체했으며, 총 500여명의 전문가들을 각 부처별로 배치한 '기관검토팀'도 꾸린 상태다.
 
대통령 인수위는 각 부처와 관련 기관 운영에 대한 개요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팀은 각 부처와 기관별로 접촉해 업무보고 등을 받으며 차기 행정부 출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백악관 측도 정권 이양 작업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3일 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내부 이메일에서 "GSA 청장의 정권이양 승인을 확인을 했다"면서 "각 부서마다 연락 담당자를 지정해 바이든 인수위 쪽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백악관이 정권 이양 작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것이지만, 실무 작업에서 바이든 인수위와 여러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CNN은 메도스 실장이 내부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별도의 허가를 얻지 않은 경우라면 바이든 인수위와 직접 접촉하지 말라'고 굵은 글씨로 당부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사진=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여전히 선거 불복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날 트럼프는 "GSA와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굉장한 일을 해냈지만, GSA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트윗을 올린데 이어 조지아주의 선거 관리 책임자이자 공화당원인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아울러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나는 아무것도 승복하지 않았어!!!"라는 문구가 붙은 사진을 리트윗하거나 19만2774명 중 19만593명(98.9%)가 바이든에 선거 승복을 하면 안되다고 답한 과격 극우 성향의 매체인 뉴스맥스의 온라인 설문조자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패를 뒤집기 위해 우편 사전투표 무효나 개표 중지 소송 등을 걸었던 핵심 경합주들이 속속 선거 결과를 확정하고 있어, 트럼프 캠프 측의 '사기 선거' 허위주장과 '선거 불복' 행보도
 
전날 미시간주가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한 데 이어, 이날은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와 네바다주(6명) 당국도 바이든의 승리 판정을 내렸다.
 
아직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경합주는 각각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에 개표 결과를 인증할 예정인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주가 남아있다. 이후 12월8일까지 미국의 50개 모든 지역이 선거 결과를 확정하면, 같은 달 14일 각 주별로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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