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20) 9단이 탕웨이싱(중국) 9단을 누르고 3차전에 진출했다. 이제 한국·중국·일본 기사가 두 명씩 남았다.
신진서는 지난 24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일본기원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원) 2차전 9국에서 탕웨이싱을 상대로 300수 만에 백 4집반승을 거뒀다.
초반 두 기사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긴장한 탓인지 실수와 악수를 주고받았다. 요동치던 바둑판은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나 탕웨이싱이 실수를 범했다. 놓칠 신진서가 아니었다.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가 집 차이를 크게 벌렸다. 4집반승.
국내 바둑랭킹 1위인 신진서는 2012년 입단 이후 이 대회에 8번 출전했지만, 3번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19회에서는 당이페이(중국) 9단에게, 21회에서는 양딩신(중국) 9단에게 탈락의 고배를 들은 바 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지난 대회에서 박정환(27) 9단이 고군분투했다"며 "감명도 받았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열심히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정환은 지난 8월 제21회 최종국에서 커제(중국) 9단에게 334수 만에 흑으로 반집패 했다. 만리장성과 맞서 싸웠다. 4연승(日 1명, 中 3명)으로 최종국에 올랐기 때문이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2005년 상하이 대첩이라 불리던 이창호(45) 9단의 5연승과 흡사했다.
막차를 탄 신진서까지 3차전 진출자가 가려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2명씩 진출했다. 한국은 신진서와 박정환, 중국은 커제와 양딩신,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과 이치리키 료 8단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차전은 2021년 2월 22일부터 개최된다. 첫 대국인 10국은 신진서와 유타의 한일전이다. 2017년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는 신진서가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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