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트럼프 덕분'...美민주당, 결국 '블루웨이브' 달성?

최지현 기자입력 : 2020-11-23 18:50
"조지아주 바이든 승리 인정 못 해"...트럼프 지지자들 거센 시위 "도움 안 준 공화당에 벌줘야"...1월 상원 결선 투표 보이콧 선언
미국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똥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로 옮겨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패배'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은 공화당 인사들을 벌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상원 결선투표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이콧 사유는 바로 공화당을 '파괴'하기 위해서다.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자 집회에서 자신들을 '새로운 공화당'이라고 지칭한 시위대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미트 롬니 상원의원(유타) 등을 '반역자'라고 부르며 "공화당을 혼쭐내줘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19일 조지아 주정부가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1만2275표를 더 받아 승리했다는 재검표 결과를 발표한 것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였다.

이날 시위 영상은 최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사용하고 있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팔러에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서 시위 주도자는 "이런 일(바이든의 승리)을 인정하는 공화당원들 조차 공모자"라면서 "트럼프의 '도둑 맞은 승리'를 되찾는 일을 명확히 돕지 않은 공화당원이 다시는 투표에서 당선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공화당이 '승리를 도둑 맞는 일'을 팔짱만 끼고 지켜보고 있는다면, 우리는 공화당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특히, 팔러 내 해당 영상 반응에는 내년 1월5일 예정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참가하지 말라는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다.

2석의 상원의원이 달린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지난 3일 선거일 당시 어떤 후보도 50%의 득표율을 얻지 못해 주 선거법에 따라 결선투표가 결정된 상황이다.

특히, 선거 전만 해도 상원 전체 100석 중 과반 이상 획득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48석 확보에 그치며 블루웨이브에 실패하면서 향후 '여소야대' 형국에 따른 국정 운영 동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블루웨이브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차기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의회 과반을 모두 석권하는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지아주의 결선투표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조지아주의 2석을 모두 확보하면 50대 50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 이는 사실상 민주당의 과반이나 마찬가지란 평가다. 상원의장 자리는 부통령이 겸임하기에 민주당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향후 상원 표결에서 50 대 50 무승부가 나온다면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최종적으론 부통령의 결정에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이라 올해 이변은 상원선거까지는 못 가고 바이든의 승리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보이콧을 독려해 현실화한다면 민주당에도 승산이 생긴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의 보이콧 독려 운동이 허위 주장과 결합해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해당 주장이 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과격 조직이자 음모론 집단인 큐애넌(QAnon)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집단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민주당과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 반대자들의 신상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덫"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투표하면 안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빼앗겨도 "지불해야할 작은 대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1일 조지아주 당국에 2차 재검표를 요청하면서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자신의 선거를 돕지 않았다며 "이름만 공화당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넘어 공화당에도 혼란을 일으키려고 위협한다"면서 켐프 주지사 등을 선거 불복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됐던 공화당원인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공화당 내에서 '버림받은 인물'(Pariah)이 됐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비정상적으로 아군을 공격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라펜스퍼거는 이번 선거에서 조지아주의 선거 관리를 총괄했다.
 

지난 21일 미국 조지아주 청사 앞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도둑질을 멈춰라' 시위 중이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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