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 시대] 구글·아마존도 금융회사? 빅테크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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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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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에 이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금융 분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은행 계좌 개설과 간편송금, 생활비 관리 등의 기능이 추가된 '구글 페이'를 출시했다.

구글은 이날 업그레이드한 구글 페이에서 당좌예금 및 저축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이미 씨티, 스탠퍼드연방신용조합과 협력 관계를 맺었고 내년엔 금융기관 11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글은 금융업 진출을 위해 기존 금융권과 협력한다는 방식을 택했다. 금융업 라이센스를 별도로 취득할 필요가 없어 시장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국가신용조합청(NCUA) 등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지만, 구글은 이미 인증을 받은 씨티은행과 공동 투자하기 때문에 별도 허가를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

계좌유지 수수료나 초과인출 수수료, 최소잔액 요구 등은 없을 것이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고객이 요청하면 실물 직불카드도 발급한다. 또 페이팔의 '벤모'나 스퀘어의 '캐시 앱'과 같이 친구나 지인들에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구글페이에 추가됐다.

구글에 앞서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 기업은 금융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아이폰 고객을 위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아마존은 JP 모건과 당좌계좌 서비스 제공을 논의 중이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서 빅테크기업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주력인 플랫폼 등 비금융 사업에서 형성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금융산업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은행과의 경쟁관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내 풍부한 고객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 충성스러운 고객군을 바탕으로 핀테크와는 달리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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