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카드사 리스크 관리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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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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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말까지 대손충당금 적립률 제출 통보…법정 최고금리 인하·원금상환 유예 종료 대비차원

정부가 기존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낮추기로 하면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고금리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금융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당장 내년 3월 말 코로나19로 대출 원금 상환과 이자 유예 조치 이후 연체율 상승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20% 이상 고금리를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사진=아주경제DB]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 3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 현황을 이달 말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처럼 금감원이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는 내년 하반기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국내 34개 저축은행 중 연 20% 초과 24% 이하 대출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스타저축은행으로 76.14%에 달했다. 이어 동원제일이 34.57%, 모아저축은행 34.49%, 세람저축은행 27.58% 순이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 24%를 넘는 과거 대출도 여전히 많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법정 최고금리 연 24% 초과 대출잔액은 약 7704억원에 이른다.

카드사의 경우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금서비스 이용고객 중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 비중은 삼성카드가 5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카드가 49.45%, 하나카드 48.77%, 현대카드 48.76%로 50%에 육박했다. 뒤 이어 신한카드 41.53%, 롯데카드 39.02%, 비씨카드 38.53%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28.74%였다.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이용 고객 중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카드사별로 삼성카드(23.91%), 현대카드(11.08%), 롯데카드(4.95%), 신한카드(4.4%), 국민카드(4.28%) 등 순이었다.

내년 3월 말 만료되는 원금 상환과 이자 유예 종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원금 상환과 이자 유예를 시행하도록 했지만, 근본적으로 상환 능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유예 지원이 끊기면 추후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원금 상환과 이자 유예 금액은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유예 종료 이후 이들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의 경우 급증한 카드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3%(1조620억원) 늘었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 2분기부터 원금상환과 이자 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연체율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기에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 인하까지 겹칠 경우 이들 금융사의 손실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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