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3년 만에 정상선언문 채택…20년 새 비전 기틀 마련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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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2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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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르 선언 계승한 푸트라자야 선언 204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 완성

  • 文대통령 “자유 무역투자·디지털 경제·포용적 성장 등 핵심 의제 반영”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은 2040년까지 아·태 지역 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루겠다는 기조에 합의했다. 올해로 만료되는 이른바 ‘보고르 선언’을 향후 20년 간 계승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상 간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이다.

보고르 선언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정상 간 최초 공동성명을 일컫는다.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행한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0일 오후 화상회의 형태로 개최된 제27차 APEC 정상회의에서 향후 20년 동안 APEC을 이끌어 갈 미래비전을 담은 정상 간 공동성명 ‘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푸트라자야는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다.

APEC에서 정상 간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2017년 제25차 회의 때 ‘다낭 선언문’ 채택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제26차 회의에서는 정상선언문 합의 실패로 인해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다. 지난해 예정했던 회의는 개최국 칠레가 자국 정치 사정을 이유로 취소하면서 정상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각 정상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역내 경제를 회복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예측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2020년까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실현’이라는 APEC의 목표를 제시한 보고르 선언의 기한이 도래한 만큼 2040년까지 향후 20년간 유효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보고르 목표를 계승하는 것과 함께 최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경제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무역·투자의 담론 개선 △디지털 경제·기술을 통한 포용적 경제 참여 △혁신적 지속가능성 촉진 방안 등을 미래비전으로 제안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지역경제 통합은 물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혁신기술 개발 촉진을 통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과 데이터 이동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각 회원국들은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포용적 인적자원 개발, 환경문제 공동 대응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APEC 미래비전은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물”이라면서 “자유로운 무역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 성장 등 세계 경제전환기의 핵심 의제들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20년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1개국 정상들은 회의 시작 전 화상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가상 배경으로 말레이시아 총리실 본관인 프르다나 푸트라가 펼쳐졌다.

APEC 정상회의는 통상 회원국 정상들이 주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전통을 이어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와 포켓스퀘어(행거 치프), 라벨 핀을 착용한 후 자리에 착석해 사회자의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사진 촬영포즈를 취했다. 여성 정상은 포켓스퀘어 대신 스카프를 착용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의 회의가 화상으로 이뤄졌지만, APEC 정상회의 단체사진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각국 정상들은 프르다나 푸트라를 가상배경으로 빨간색 넥타이와 포켓스퀘어, 라벨 핀을 착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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