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좌우하는 금융이해력…한국은 OECD 평균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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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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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도 금융이해력 개선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전 세계 공통과제로 '금융·정보이해력 향상'을 꼽은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돼 가면서 주식, 펀드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금융 용어는 어렵기만 하다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18년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을 조사한 바 있는데요. △금융지식(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지식) △금융행위(재무계획과 관리,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해 하는 행위) △금융태도(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2015년 기준 64.9점)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250만원(연 3000만원) 미만인 계층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58.0점으로, 월소득 420만원(연 5000만원) 이상인 계층의 65.6점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70대 노년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각각 59.6점, 54.2점으로 전체 평균(62.2점)을 하회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금융이해력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들이 금융이해력이 낮은 사람들보다 더 적절한 금융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이해력이 금융행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애설계를 통해 노후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은퇴자산 격차의 30~40%는 금융이해력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여러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을 비교하는 양태도 나타났습니다.

한 해외 연구에서는 금융이해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인플레이션·실질금리, 복리, 분산투자)에 대한 정답률과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비교한 금융회사 수를 분석했는데요. 금융회사 비교 없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세 문제 모두 맞힌 경우에는 38.1%, 두 문제를 맞힌 경우에는 57.3%, 한 문제만 맞힌 경우에는 55.5%, 모두 틀린 경우에는 65.9%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으면 주식투자를 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018년 일본증권업협회 조사에서 주식투자 미경험자에게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질문한 결과 '주식투자와 관련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26.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도 국민들의 금융이해력 개선을 위해 금융교육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환경과 교육 대상의 특성, 금융이해력 수준과 금융행동 등의 관계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들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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