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바이든 시대···식물원료 '화이트 바이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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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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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자원 원료로 화학제품·원료 생산···친환경 기술이라 향후 주목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연료를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를 추진하고 있다. 때마침 최근 친환경 규제를 공약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관련 기술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바이오 합성 수지'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5일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업체인 핀란드 네스테와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사업 및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네스테는 자체적인 바이오 디젤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전체 영업 이익의 80% 가량을 바이오 원료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친환경 제품들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바이오 디젤은 폐식용유와 팜오일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연료를 말한다.

바이오 원료는 화석 원료 대비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현저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 연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면 동일한 양을 기준으로 연소 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의 약 50%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네스테로부터 공급 받는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고부가 합성수지(ABS)·고흡수성수지(SAP)·폴리염화비닐(PVC)·폴리올레핀(PO)·폴리카보네이트(PC)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수준의 기계적 물성을 구현하는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이 활용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가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및 투명성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유연성 및 물성 강화를 위해서는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의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LG화학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생분해성 소재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합성수지에 대한 국제 인증을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2012년부터 생산한 바이오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누적 3분기(1~3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롯데케미칼 바이오 PET는 1500톤 가량으로, 지난 2017년 100여톤에서 3년여 만에 15배 늘어났다.

바이오 PET는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틸렌글리콜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소재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일반 PET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20% 적고 100% 재사용·재활용을 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착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롯데케미칼은 바이오 PET를 비롯한 친환경 소재들을 개발·판매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든 당선자가 본격적인 친환경 규제를 도입한다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77일을 언급한 것은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식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하겠다고 포부로, 그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친환경 공약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만큼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이나 연료가 예전보다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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