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부채 쓰나미'에 몸살 않는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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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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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으로 전 세계 부채 15조 달러 급증

  • 올해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 365% 전망

지구촌 전역이 '부채 쓰나미'에 휩싸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국제금융협회(IIF)가 이날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부채 쓰나미 공격'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채 쓰나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부채(민간·정부 등 총계)는 지난해보다 15조 달러 늘어난 272조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IIF는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연말 누적 부채 규모는 최대 277조 달러, 2030년에는 36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급격히 늘었다. 올해 2분기(4~6월) 말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320%에서 360%까지 껑충 뛰었다. 봄철 시작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2분기에 집중된 탓이다. 3분기에는 여기서 2%p가 더 늘어났다. IIF는 올해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36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그라들 기미 없이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충격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선진국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같은 기간(1~9월) 선진국 부채는 지난해 말 380%에서 50%p 증가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432%에 달한다. 이중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의 부채가 선진국 부채의 절반을 차지한다. 

IIF는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는 앞으로 경제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부채를 줄여나가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추이 [자료=FT 캡처]


신흥국도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빚이 크게 늘었다.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22%에서 지난 9월 기준 248%까지 올랐다. 선진국보다는 부채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보유해둔 자금도 적고 경제 기초체력이 약해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신흥국 중 6번째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다른 신흥국들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레바논과 중국, 말레이시아, 터키의 비금융기업은 올해 들어 부채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FT는 진화되지 않고 산불처럼 빠르게 번져가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채무불이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금은 부채를 걱정할 떄가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경제를 되살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건의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루이스 오가네스는 "신흥국들이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환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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